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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163

일곱 번째 사나이 이야기 어느 마을에 중대한 문제가 생기자 어느 랍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내일 아침 여섯 사람이 모여 이 문제를 해결하자"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 모인 사람은 일곱 명이었습니다. 부르지 않은 사람이 하나 끼어 있던 것입니다. 그 랍비는 일곱 번째 사람이 누군지를 알 수 없어서 "이 곳에서 필요 없는 사람은 나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중에서 꼭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 일어나 나가버렸습니다. 과연 그는 왜 그랬을까요? 그는 부름받지 않고 온 사람이 랍비의 말에 굴욕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자진해서 나갔던 것입니다. 일곱 번째 사나이 이야기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꼭 필요한 사람을 첫 번째 사람이라고 한다면, 첫 번째 사람은 일곱 번째 사람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부끄러움과 창피를 자.. 2018. 8. 28.
소경의 등불 이야기 한 사내가 어두운 밤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소경이 등불을 들고 걸어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사내가 "소경이 무슨 등불이 필요합니까?"하고 묻자 그 소경이 말하길,"내가 이 등불을 가지고 걸어 가노라면 눈 뜬 사람이 이를 보고 소경이 걸어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 아닙니까" 오늘 이야기도 탈무드 이야기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 중 하나인데요. 이야기 속의 소경은 자신이 보기 위한 등불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준비한 등불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것에 대한 해석에도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필자는 등불이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라기보단 자신을 지키는 방어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길을 가다 서로 부딪히게 된다면 자신이 입는 피해가 더욱 크기 때문에 애초에 예방을 하는 것이죠. 여기서 소경.. 2018. 8. 23.
나무의 열매 이야기 어떤 노인이 뜰에다 묘목을 심고 있었습니다. 지나던 나그네가 노인에게 물었습니다."그 나무에 언제 열매가 열릴 것 같습니까?"70년쯤 지나면 열리겠지 하고 영감님이 대답했습니다."영감님께서 그때까지 사실 수 있을까요?"하고 지나던 나그네가 되묻자 영감님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내가 태어났을 때 우리 과수원에 과일이 많이 열렸네. 그것은 내가 태어나기 수 십 년 전에 아버지께서 나를 위해 심어 주셨기 때문이지. 이제 나도 내 아버지와 똑같은 일을 하는 걸세." 오늘의 이야기는 지금 당장 자신을 위한 이익보다도 먼 미래의 후손들을 생각하여 나무를 심은 노인의 이야기였습니다. 자신이 받았던 행복을 그대로 자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마음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감성인 것 같습니.. 2018. 8. 17.
선과 악, 짝의 의미에 대해 대홍수 때 온갖 동물들이 노아의 방주로 몰려왔습니다.선(善)도 숨을 헐떡이며 달려와서 배에 오르려 했으나, 노아는 선(善)을 배에 오르지 못하게 했습니다."짝 없이는 배에 오를 수 없어!"라고 하며 거절했습니다.선(善)은 할 수 없이 숲으로 들어가 짝이 될 상대를 찾아 헤매었습니다.이윽고 그는 악(惡)을 짝으로 삼아 배에 데리고 왔습니다.이후부터 선(善)이 있는 곳에 악(惡)이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노아의 방주와 관련된 이야기들 중에서도 엄청나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선과 악이 등장한 내용이기 때문이죠. 선이 있는 곳엔 항상 악이 있다. 반대로 악이 있는 곳엔 항상 선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번 이야기의 내용은 짧지만 많은 것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8. 8. 12.
복수와 증오 어느 마을에 이웃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이웃집에 낫을 빌리러 갔습니다. "낫을 좀 빌려주게"하고 빌리러 온 사람이 말하자, 상대방은 "그건 안돼"하고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얼마 후 반대로 거절한 사람이 이웃에게 말을 빌리러 왔습니다. "자네 말을 좀 빌려주게"하고 말하자 상대방은 "자네가 낫을 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말을 빌려줄 수가 없네"하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복수입니다. 또 다른 경우입니다. "자네 낫을 좀 빌려주게"하고 한 사람이 말하자 상대방은 "그건 안돼"하고 거절했습니다. 얼마 후 반대로 거절한 사람이 "자네 말을 좀 빌려주게"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상대방은 말을 빌려주면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자네는 낫을 빌려주지 않았지만, 나는 자네에게 말을 빌려주겠네" 이것.. 2018. 8. 5.
여우와 포도밭 이야기 여우 한 마리가 포도밭의 울타리 주위를 돌면서 자신이 들어갈 틈을 찾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견한 것은 자신의 몸보다 작은 크기의 구멍이었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고민한 끝에 그 여우는 포도를 먹기 위하여 사흘을 굶은 후 울타리의 조그만 구멍으로 기어들어가 포도를 마음껏 따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배부르게 포도를 먹은 후 다시 밖으로 나오려고 했으나, 배가 너무 불러 그 조그만 틈으로는 도저히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사흘을 굶은 후에야 그 틈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고, 그 여우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결국 배가 고프기는 들어갈 때나 나올 때나 마찬가지군' 인생도 이와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빈손으로 태어났다가 빈손으로 죽는 것입니다. 사람은 죽으면 가족과 부귀와 선행을 이 세상에 남기는데요. 그러나 탈.. 2018.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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