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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

일곱 번째 사나이 이야기

by GrapherStory 2018. 8. 28.


어느 마을에 중대한 문제가 생기자 어느 랍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일 아침 여섯 사람이 모여 이 문제를 해결하자"

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 모인 사람은 일곱 명이었습니다. 부르지 않은 사람이 하나 끼어 있던 것입니다. 그 랍비는 일곱 번째 사람이 누군지를 알 수 없어서 "이 곳에서 필요 없는 사람은 나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중에서 꼭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 일어나 나가버렸습니다. 


과연 그는 왜 그랬을까요? 그는 부름받지 않고 온 사람이 랍비의 말에 굴욕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자진해서 나갔던 것입니다.


탈무드_일곱번쨰사나이


일곱 번째 사나이 이야기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꼭 필요한 사람을 첫 번째 사람이라고 한다면, 첫 번째 사람은 일곱 번째 사람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부끄러움과 창피를 자신이 대신 받은 것이죠. 이야기만 들었을 때는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 그 상황에서 저렇게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타인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도 힘이 든 일인데, 다른 사람의 창피와 부끄러움을 뒤집어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인생을 살아가며 사람들과 더불어 산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셨을 텐데요.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했던 행동이 타인에게 고통과 상처가 될 수 있고, 반대로 희망과 배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답은 없지만 가끔씩 배려의 의미를 다시 상기하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꼭 오늘 이야기처럼 대단한 배려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아주 사소하고 작은 행동과 말이라도 좋습니다. 어차피 사람들과 섞여 살아가야한다면 서로서로 좋은 것이 좋으니까요.



  오늘의 이야기에 사족을 달아보겠습니다.


1. 왜 랍비는 여섯 명만 모이자고 했을까요? 물론 사공이 많으면 배가 갈 수 있지만, 그래도 중대한 사항일수록 많은 사람들과 공유를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2. 부르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무슨 얘기를 하는지 궁금해서 그냥 와보았겠죠?


3. 일곱 번째 사나이 이야기에서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랍비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거친 말투를 사용하는 랍비가 등장했습니다. 랍비라고 무조건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것은 아닌가 봅니다.


4. 자리에 꼭 있어야 하는 첫 번째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신이 굴욕을 뒤집어썼다고 이야기에 나왔는데요, 중대한 사항을 의논하는 자리에서 자신을 꼭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대신 떠났다는 것은, 중대 문제보다도 한 사람의 기분을 더욱 중요시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배려에 의미로써는 백 점 이상이지만 그 행동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사람마다 우선순위는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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