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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

가정과 평화, 가족에 대해서

by GrapherStory 2018. 9. 7.


랍비 메이어는 설교 잘하는 사람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매주 금요일 밤마다 예배당에서 사람들에게 설교를 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설교를 들으러 찾아왔습니다. 그중에는 그의 설교를 유난히 좋아하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다른 여인들은 안식일인 내일 먹을 음식 장만을 하느라 바쁜데, 이 여인은 설교를 들으러 왔습니다. 메이어는 오랫동안 설교를 했고, 그 여인은 설교에 감동받아 흐뭇한 마음을 가지고 집에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남편이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내일이 안식일인데 음식도 장만하지 않고 어디를 다녀오느냐고 화를 내며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여인은 예배당에 가서 메이어 랍비의 설교를 듣고 오느라고 늦었다고 하자, 그 남편은 화를 번쩍 내면서 "그 랍비의 얼굴에 침을 뱉고 오기 전에는 집에 들어오지 못해!" 하면서 그 여인을 쫓아내었습니다.


남편에게 쫓겨난 그 여인은 할 수 없이 친구의 집에 가서 지낼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 소문을 들은 메이어는 자기 설교가 너무 길어서 한 가정의 평화를 깨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몹시 후회했습니다. 그는 그 여인이 머물고 있는 집에 찾아가, 그 여인 보고 내 눈이 몹시 아픈데 침을 발라 씻으면 약이 되어 낫게 된다 하니 당신의 침으로 나를 좀 씻어 달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 여인은 랍비의 눈에 침을 뱉었습니다.


제자들이 이 소식을 듣고 랍비에게 물었습니다.

"덕망 높은 선생님이신데, 왜 여자가 랍비의 얼굴에 침을 뱉게 하셨습니까?"

그러자 그 랍비 메이어는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그보다 더한 일이라고 해야 되는 걸세"


탈무드_가정과평화


오늘의 이야기는 한 가정을 위해 모멸감을 무릅쓴 랍비 메이어의 이야기였습니다. 가족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큰 힘이 되어주는데요.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며 험난한 세상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 역시 아무리 힘이 들어도 우리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일을 하셨는데요. 또한 우리들도 부모님과 다른 가족들을 생각하여 열심히 일을 합니다. 이렇게 끈끈하게 연결된 것이 가족 아닐까요?


물론 가족이란 진짜로 피가 이어진 사람만을 뜻하는 게 아닌데요. 인생을 살아가며 가족은 분명하게 정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혼과 출산으로 새롭게 가족이 만들어질 수도 있고, 이혼과 같이 더 이상 가족이 아니게 될 수도 있습니다.


낳은 정과 기른 정에 대한 솔로몬의 유명한 일화도 있는데요. 여기서 전하는 메시지는 꼭 핏줄이 연결되어 있다고 해서 가족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가족의 의미에 대해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시는 것이 어떠신가요? 깊게 고민할 필요 없이 당신의 주위에 있는 것들 모두가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옆에서 나를 항상 지켜주는 이성친구도 가족일 수 있고, 기르는 강아지 혹은 식물까지도 모두 말이죠.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갑시다.



  오늘 이야기에 재미로 사족을 달아보겠습니다.


1. 설교란 일반적으로 종교의 교리를 말하거나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번 이야기를 보면 우리나라의 어떤 사건이 생각이 나는데요. 자세하게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모두에게는 가끔씩 머릿속의 환기가 필요합니다.


2. 안식일이란 한 주의 끝에(유대인 기준 토요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날을 뜻한다고 합니다. 종교의 이야기를 잠깐 빌려오자면 예수가 가르친 안식일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은 예수 자신이고, 준수는 하나님 중심으로, 그리고 안식일을 위해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 안식일이 존재한다'


3. 과연 저 여인의 남편은 안식일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맞을까요?


4. 물론 문화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해도 사람의 얼굴에 침을 뱉고 오라고 하는 것은 너무한 행동인 것 같습니다.


5. 그래도 랍비 메이어는 인간적인 사람이어서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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