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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

하나님, 개인의 믿음에 대하여

by GrapherStory 2019. 11. 29.

 

 

어떤 로마인이 한 랍비를 찾아와 물었습니다.

"당신들은 하나님 이야기만 하는데 그 하나님이 어디 있습니까? 하나님이 어디에 있다는 것만 가르쳐 주면 나도 하나님을 믿겠습니다"

랍비는 악의에 찬 이 로마인의 질문이 달갑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랍비는 그 로마인을 밖으로 데리고 가서 태양을 가리키며 "저 해를 똑바로 쳐다보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 로마인은 해를 한 번 쳐다보고는 "어떻게 태양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습니까, 그것은 바보 같은 소리가 아닙니까?"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랍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많은 것들 중 하나인 태양조차 볼 수 없으면서 어떻게 위대하신 하나님을 볼 수 있단 말이오?"

 

 

오늘의 이야기는 신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저 로마인의 입장에서 볼 땐 랍비의 말을 쉽게 납득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잠시 후 사족에서 다시 한 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신이 있다고 믿으시나요?

신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으며 존재를 만들어내는 것은 인간의 믿음입니다.

이것은 비단 종교적인 의미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언가 간절히 바랄 때 달에게, 또는 별에게 소원을 비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처럼 말이죠.

 

저도 어렸을 때 종교에 대한 공부도 해보고, 하늘에 무언가가 이루어지기를 열심히 기도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결실을 맺은 적은 거의 없었는데요.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의지할 대상이 필요할 때 제 자신을 믿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생각이 얼마되지는 않았어요.

현재 진행 중이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언젠간 결실을 맺을 날이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죠.

그 자체가 지금 나를 움직이는, 꾸준히 걸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른 무언가에 기대는 것도 좋지만, 자기 자신을 믿고 의지하여 원하는 것을 이루어나가신다면 나에 대한 사랑과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깊어질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모두 지금 하시는, 앞으로 계획하시는 모든 것들이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간단한 사족

1. 애당초 로마인의 심보가 나빴던 것 같습니다. 말투 자체가 시비 투였으며, 신을 믿는 사람에게 신의 존재에 대해 따지다니 말이죠. 개인의 믿음을 타인이 왈가불가할 것은 아니니까요.

 

2. 로마인의 도발이 성공적이었던 탓일까요? 평소의 차분하고 지혜롭던 랍비의 모습은 아닌 듯합니다. 신의 존재에 대한 유무를 따지고 있는데, 랍비의 대답은 궤변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태양을 똑바로 쳐다볼 수는 없어도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것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반면에, 신은 그렇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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