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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

작별인사, 감사함의 표시

by GrapherStory 2019. 12. 13.

 

 

한 사람이 기나긴 여행 끝에 몸과 마음이 지치고, 배도 고파졌으며 목도 너무나 마르게 되었습니다. 사막을 오래 걸은 후 간신히 나무가 자라는 곳에 도달했는데요. 그는 지친 몸을 나무 그늘에서 쉬게 하였고, 과일과 시원한 물로 주린 배를 채워 해갈을 한 뒤에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한참 후에 그는 다시 길을 떠나야 했는데요. 나무가 고마웠던 그 사람은 떠나면서 나무에게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나무야. 정말 고맙구나. 어떻게 이 고마움을 인사로서 다 할 수 있겠니? 네 열매가 맛있게 되길 빌려해도 너는 이미 맛있는 열매를 가졌으며, 시원한 그늘을 가질 만큼 무성하기를 빌어주려고 해도 너는 이미 무성하며, 충분히 자라도록 물이 있기를 빌어줄까 했는데 이미 이곳에는 물이 충분히 있네. 그러니 내가 너를 위해 축복해줄 수 있는 것은 다만 네 열매가 풍성해져서 그 열매로 많은 나무가 또 자라 너처럼 아름답고 훌륭한 나무들이 되기만을 빌 수밖에 없구나"

만일 당신이 어떤 사람과 작별하면서 축복을 빌어주고 싶은데, 그는 이미 현명하고 부자이며 사람들에게 칭찬 받고 있는 사람일 때 당신은 무어라고 작별인사를 하겠습니까? "당신의 아이들도 부디 당신과 같이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빕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작별인사일 것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감사함을 표시하는 방법에 대한 주제였습니다.

탈무드에서는 이미 훌륭한 사람에겐 자식 역시 부모를 닮아 휼륭해지길 바란다는 칭찬이 제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나라마다 문화적인 차이가 존재하기에 전 세계에서 통용된다고 말하기는 어려운데요.

 

우리나라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너 진짜 멋지고 훌륭해, 너의 아이들도 너를 닮아 훌륭해졌으면 좋겠어"

심보가 뒤틀린 사람은 이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 아이들이 부족하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입니다.

말한 입장에서는 아무리 좋게 말해도 듣는 사람이 나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죠.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다른 이야기를 괜히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외모가 훌륭하다면 아무리 그 사람이 평소에 많이 들었을 것 같아도 그냥 멋지다, 예쁘다가 제일입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지겨울 수 있더라도 기분 나빠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저는 평소 감사함에 대한 표시는 잘하지 못하는 편인데요.

마음속으로 고마움을 느꼈다면 답례로 무언가 행동을 하는 편입니다.

말과 행동 중 무엇이 정답인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감사함을 가지는 것 자체라 생각합니다.

우리 주위 일상에서도 고마움을 느낄 만한 부분들이 많은데요.

단순하게 감사함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내가 달라지고, 내 주변이 달라지게 됩니다.

물론 감사함을 표시한다면 금상첨화겠죠?

 

 

#오늘 이야기에 간단한 사족을 달아보겠습니다.

1.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정말 너무나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죽기 직전 오아시스를 만났으니까요!

 

2. 사막에서 자라는 나무 중 열매를 맺는 대표적인 나무가 무엇일까요? 바로 바오밥나무인데요. 나무 자체에 엄청난 양의 수분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열매에는 사람에게 유익한 성분이 다량 들어있다고 합니다.

 

3. 저도 가끔 사람이 아닌 존재에게 고마움을 느끼곤 하는데요. 이야기에서처럼 축복해주는 말은 해보지 않았네요. 다음에 저도 무언가를 말해봐야겠어요.

 

4. 나무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봤을 때,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나무들이 많아지는 일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감사한 행동이 반복되면 거기에 대한 감사함이 무뎌지게 되고, 결국 당연시하게 되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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