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수 중 좋아하는 가수를 꼽으라는 질문에 전 항상 자우림을 빼놓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즐겨 듣는 몇 안 되는 가수 중 하나인데요.
다양한 음악을 하기에 아마 질리지 않고 계속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곡은 자우림의 음악 중에서도 독특한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데요.
바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곡입니다.
그럼 가사부터 볼까요?
#자우림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가사
폭풍우 치는 추운 밤을 우린 걸었지
가난한 가슴의 서로에게 몸을 기댄 채
별 하나 없는 새까만 밤에 태어난 우린
사랑받지 못하는 이 운명을 당연히 생각했으니까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대답은 알 수 없어도
태양은 다시 떠오르겠지 내일 우린 여기 없을 테니까
태어난 채로 버려진 우린 욕망의 배설물
잃을 것 없는 텅빈 가슴이 부는 바람에 아려 오네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대답은 알 수 없어
태양은 다시 떠오르겠지 내일 우린 여기 없을 테니까
폭풍우 치는 추운 밤을 우린 걸었지
가난한 가슴의 서로에게 몸을 기댄채
별 하나 없는 새까만 밤에 태어난 우린
다시는 보지 않을 태양의 그림자 속을 서성이네
우리의 내일은 없을테니까
가사의 분위기는 굉장히 암울합니다.
별 하나 없는 새까만 밤에 태어난 화자는 현재 폭풍우 치는 추운 밤을 걷고 있습니다.
몇 명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2명 이상의 무리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버티는데요.
사랑받지 못하는 운명이라는 생각을 가진 화자는 미래에 대한 희망조차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목적지 없이 떠돌아다니는 것으로 가사는 끝이 납니다.
여기서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은 '태어난 채로 버려진 우린 욕망의 배설물'이라는 부분인데요.
앞날을 생각하지 않은 채 현재의 욕망만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일침이 아닌가 싶습니다.
디테일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그럼 노래로 들어보시죠.
#자우림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듣기
#노래를 듣고
슬프고 침울한 가사와는 달리 리듬감 있는 멜로디와 담담한 창법이 어우러져 정말 유니크한 노래가 완성되었습니다.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유난히 쓸쓸하면서도 서글프게 들리는데요.
정말 힘들 때 이 노래를 들으면 뭔가 정신을 차리게 된다고 해야 할까요?
저에게는 마치 한적한 산속을 혼자 걷는 것과 같은 효과를 전해줍니다.
누구나 세상이 너무 힘든 순간을 한 번쯤은 맞이합니다.
인생이 매 순간 행복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불가능하니까요.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고 내 편은 아무도 없는 것 같을 때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땐 억지로 힘내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한번 방전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루 종일 영화를 본다던지, 게임을 한다던지, 운동을 한다던지, 의미가 있든 없든 무언가를 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완전히 나 자신을 방전시키는 것이죠.
저는 그러면 뭔가 새롭게 환기되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기분이 전환되면 사고도 전환되고, 사고가 전환되면 세상을 대하는 관점도 바뀌게 돼요.
누군가 힘들 때 이 글을 보신다면 속는 셈 치고 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내일은 좋은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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