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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

하나님이 맡기신 보석

by GrapherStory 2018. 6. 10.


메이어라는 랍비가 안식일 날 예배당에서 사람들에게 설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집에서 두 아이가 갑작스럽게 죽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아이들의 시체를 이층에 옮겨 놓고 흰 천으로 덮어주었습니다. 랍비가 집으로 오자, 그의 아내가 말을 했습니다.


"당신에게 물어볼 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내게 아주 귀중한 보석을 맡기면서 잘 보관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갑자기 맡긴 보석을 찾으러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자 랍비는 "그야 물론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맞지 않겠소."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제서야 부인은 조금 전에 "하나님께서 맡겨두셨던 두 개의 귀중한 보석을 찾아가셨습니다."라고 사실대로 털어놓았습니다. 이에 랍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내의 말 뜻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탈무드_하나님이맡긴보석


이 이야기는 탈무드 중에서도 정말 유명한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종교적으로 접근하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죽음은 어쩔 수 없이 맞이해야 하는 것입니다.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정말 중요한 문제 같습니다. 큰 슬픔을 견디다 못해 따라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고, 일상생활이 멈추어 버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의 죽음으로 세상이 끝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수 있으나, 자신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또한 먼저 죽음을 맞이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망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랍비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어머니가 느낄 슬픔은 우리가 감히 추측할 수도 없을 만큼일 텐데요. 정말 슬프지만 현재 남은 사람들과 여생을 위해 지혜롭게 극복하고 있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오늘 이야기에 사족을 달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메이어라는 랍비는 앞으로도 소개할 탈무드에 종종 나올 사람입니다. 관련된 다양한 일화가 있죠.


2. 안식일이란 유대교에서 지키는 1주일 가운데서 토요일을 지칭합니다. 정확히는 금요일 해질녘부터 토요일 해질녘까지의 사이를 말하는데요. 유대교를 믿는 사람들은 이때 모든 일을 쉬고 그들의 민족신에게 예배를 합니다. 이와는 조금 다르게 기독교에서는 모든 일주일의 시작을

일요일로 보고 그날을 안식일로 정하였죠.


3. 탈무드는 유대교의 이야기입니다. 유대교는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믿는 것이 동일합니다.


4. 하루 만에 두 아이를 잃는 슬픔은 도대체 얼마나 클까요?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5. 역시 랍비의 아내도 지혜롭습니다. 사람은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6. 만약 중요한 보석을 내게 맡기고 잘 보관해달라고 부탁을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있기 마련이지 않나요? 아무런 대가 없이 맡긴 보석을 돌려준다는 것은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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