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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

공주를 구한 삼형제 이야기

by GrapherStory 2018. 4. 30.


옛날 한 외딴 섬나라의 임금님에게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딸이 중병으로 사경을 헤매게 되었습니다. 왕국 최고의 의사가 진단한 내용으로는 희귀한 영약 없이는 공주가 살 가망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임금님은 내 딸을 고치는 사람에게 사위를 삼고 왕위까지 계승해 주겠노라고 온 나라에 공표를 하였습니다. 


머나먼 시골에 삼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큰형이 망원경으로 그 공고문을 보고 형제들과 의논을 하여 공주를 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둘째는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가지고 있어서 삼형제는 양탄자를 타고 궁성으로 날아갔습니다. 셋째는 먹기만 한다면 어떤 병이라도 낫는 신비한 마법의 사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과를 공주에게 먹이자 공주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뛸듯이 기뻤고, 임금님 역시 그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어 성대한 잔치를 열고 새 사위를 공표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형제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첫째는 내가 망원경으로 보지 않았으면, 이 일 자체를 몰랐을 것이다. 그러니 발견한 내가 사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둘째는 만일 내가 하늘을 나는 양탄자가 없었다면 여기로 올 수 없었을 것이고, 한시 촉박했던 공주님의 상태를 봤을 때는 내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셋째는 만일 내가 사과를 먹이지 않았다면, 공주님을 구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형들을 설득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임금님이라면, 누구에게 공주를 주겠습니까? 잠시 동안 고민을 하던 임금님은 삼형제와 공주를 모아 차분하게 말하였습니다. "첫째의 망원경과 둘째의 양탄자는 그대로 남아있으나 셋째의 사과는 공주가 먹어버렸기 때문에 없지 않으냐? 셋째는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주었기에 셋째에게 공주를 주겠노라."


탈무드_삼형제


탈무드에 의하면 무엇을 해 줄 때에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치는 것이 가장 귀한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누군가를 위해 한순간이라도 헌신과 희생을 할 수 있으신가요? 의심과 시기, 질투가 이제는 너무나 당연해져버린 각박한 현실 속에서 이 이야기를 통하여 헌신하는 마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재미로 사족을 달아보겠습니다


1. 왕은 딸이 정상적인 정신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딸의 치료를 대가로 딸과의 혼인을 공표했습니다. 공주 입장에서 눈을 떴을 때 목숨을 살려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별개라고 생각하는데요. 요즘 시대였다면 딸에 대한 동정여론이 들끓었을 수 있는 대목이네요.


2. 삼형제도 대가를 바라고 공주를 구하기 위한 행동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미리 공표된 내용에는 그 보상까지 전부 적혀 있었기 때문이죠.


3. 예나 지금이나 형제간의 다툼은 유치합니다. 하지만 보상이 보상인 만큼 누가 더 잘했다에 대한 논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4. 임금이 자신만의 기준으로 적절하게 잘 해결했다고 생각합니다. 


5. 삼형제의 말투로 보았을 때 추측할 수 있는 성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 자기주장이 굉장히 뚜렷하여 직선적이고 주관적인 성격으로, 원인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2) 둘째 :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객관적인 성격으로, 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네요.

3) 막내 : 감성적으로 설득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결과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6. 사실 임금의 기준에 따라 사위는 누구든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1) 임금이 열정과 관심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공고문을 발견하고 삼형제를 리드한 첫째를 사위로 삼을 수 있습니다.

2) 임금이 시간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급박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신속하게 움직인 둘째를 사위로 삼을 수 있습니다.

3) 임금이 헌신을 기준으로 판단했기에 해당 이야기와 같이, 사용할 경우 없어질 것을 각오하고 사과를 건넨 셋째를 사위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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