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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정의의 차이

by GrapherStory 2018. 7. 20.


알렉산더 대왕이 이스라엘에 왔을 때의 일입니다. 한 유태인이 그에게, "알렉산더 대왕님께서는 우리가 가진 금은보화가 탐이 나시나요?"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알렉산더 대왕은 "나는 금은보화는 많이 가지고 있으나, 유태인의 습관과 정의를 알고 싶을 뿐이요."하고 답변했습니다.


대왕이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는 동안, 마침 두 사나이가 랍비를 찾아가 무슨 일을 상의해왔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넝마 더미를 샀는데, 그 속에서 많은 돈이 나왔다. 그래서 넝마를 산 사람이 판 사람을 찾아가서 돈을 내밀며, "나는 넝마를 샀을 뿐이지, 돈을 산 것은 아니요."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판 사람은 "무슨 말인가, 이미 나는 넝마 전체를 당신에게 판 것이니 모두 당신의 것이오. 그러니 내가 그 돈을 받을 수 없소."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야기를 모두 들은 랍비는 이런 판결을 내렸습니다. "당신에게는 딸이 있고, 또 당신에게는 아들이 있으니, 그 둘을 결혼시키고 돈을 모두 그들에게 넘겨주면 정의에 타당하게 되는 것이요."


그들이 돌아간 후 랍비는 알렉산더 대왕에게 찾아가 물었습니다. "대왕님은 이런 경우 어찌하시겠습니까?" 그러자 대왕은 즉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우리 나라였다면 두 사나이를 죽이고 돈은 내가 차지하겠소. 이것이 내게 있어서 정의이요."


탈무드_정의의차이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각자의 정의가 존재합니다. 자신이 자라온 환경과 사고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와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무시하거나 배척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위의 이야기에서 나온 알렉산더 대왕의 정의는 물론 탐욕스럽고 잔혹하지만, 어쩌면 자신이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정의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시는 것도 발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오늘 이야기에 사족을 달아보겠습니다.


1. 여기서 등장하는 알렉산더 대왕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알렉산더 대왕이 맞는 듯합니다. 


2. 알렉산더 대왕은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입니다. 스스로를 신화 속의 주인공으로 여기며 인생을 살아갔죠. 그래서 세계를 정복하고자 하는 욕망이 굉장히 컸다고 합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수많은 전쟁을 치르며 영토를 확장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평소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그는 헬레니즘을 위한 노력에도 힘썼습니다. 헬레니즘이란 그리스 문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를 통합하여 광범위하게 퍼진 현상을 말합니다.


3. 랍비를 찾아온 두 사람은 굉장히 마음이 착한 사람들 같습니다. 넝마를 사고팔 정도의 생활 수준을 가진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돈을 서로에게 양보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운데요.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이게 웬 떡이야 하고 바로 돈을 가졌을 테지요. 


4. 랍비는 판결을 내릴 때 그 두 사람에게 각각 딸과 아들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요? 원래 알고 지내던 마을 사람들이었을까요?


5. 랍비의 판단으로 미루어 추측하건대, 유태인의 정의는 공평과 자식에 대한 사랑인 것 같습니다.


6. 문화적으로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알렉산더 대왕이 이스라엘에서 과연 무엇을 얻어 갔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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