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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

위기를 벗어난 부부

by GrapherStory 2022. 4. 1.

 

 

결혼생활 10년 차 부부가 있었습니다. 금슬 좋은 부부였기 때문에 보기에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남편이 랍비에게 와서 이혼 허가서를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랍비는 오래전부터 이들 부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파경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혼은 그들의 의사가 아니라 가족들의 강요에서 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태 전통에는 결혼 10년이 되어도 아이가 없으면 이혼할 권리가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이혼 의사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족의 압력이 너무 거세서 어찌할 바를 몰라 랍비를 찾아온 것입니다.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와 헤어지더라도 아내가 굴욕감을 느끼지 않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랍비는 탈무드의 가르침을 사용했습니다. 랍비는 남편에게 아내를 위해서 성대한 파티를 열고 그 파티석상에서 함께 살아온 아내가 얼마나 훌륭했는가를 여러 사람에게 자랑하라고 권했습니다. 이 충고를 남편은 즐거워했습니다. 왜냐하면 서로가 싫어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꼭 밝혀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랍비는 하나의 해결책을 생각해 냈습니다. 남편이 헤어지면서 선물을 하고 싶다고 하기에 무엇을 줄 생각이냐고 물으니 아내가 오래도록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을 물건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랍비는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파티가 끝난 다음 아내에게 이렇게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당신이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가지고 싶은 것 하나만을 골라보시오. 그것이 어떤 것이든 주겠소" 랍비는 그의 아내에게도 살짝 귀띔을 해주었습니다.

파티가 끝난 뒤에 남편은 아내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하나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내가 입회한 자리에서 아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말하기로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아내는 자기가 가장 가지고 싶은 것은 남편이라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이혼은 취소되고 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훗날 부부는 아기 둘을 낳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간단한 사족

1-1. 10년 동안이나 사이가 좋았던 부부를 갈라놓는 가족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졌는지 궁금합니다.

1-2. 현대에도 불임이 이혼의 사유가 되기도 하죠.

1-3. 남편이 가진 것 중 가장 가지고 싶은 것으로 남편을 골랐는데, 논리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할 거리가 많죠.

1-4. 아내의 말로 이혼이 취소될 것이었으면 굳이 랍비를 찾아가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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