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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

벌금의 규칙 <1>

by GrapherStory 2022. 3. 20.

 

 

유태인 회사에서 유태인을 고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유태인 사원이 회사의 공금을 가지고 도망쳤습니다. 화가 난 사장은 이를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회사의 간부 중 한 사람이 랍비에게 와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를 의논했습니다. 그래서 랍비는 "우선 돈을 가지고 도망쳤는지를 확실하게 확인하시오. 만약 그가 정말로 돈을 가지고 도망쳤다면 경찰에 신고할 경우 그는 기소되어 형무소에 갈 것이 틀림없는데, 이것은 유태인의 방법이 아니오."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감옥에 가면 회사 돈을 찾을 수 없게 됩니다. 유태의 법률은 누가 돈을 훔쳤다고 하면, 그를 감옥에 보내지 않고 돈을 찾을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를 찾아내어 돈을 돌려받고 그에 해당된 벌금을 부과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돈을 가지고 도망친 유태인을 찾아 이 이야기를 하니 자기는 돈이 하나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경찰에 인계되지 않고 랍비인 내 방에서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판결이 났는데, 경찰에는 신고하지 않고 일을 해서 그 봉급으로 분할 지급하고 동시에 벌금은 랍비에게 지불하기로 합의되었습니다. 랍비가 재판장이 되어 이 같은 합의를 판결하고 그 벌금은 자선금에 보태기로 했습니다. 

유태인의 사회에서는 백만원을 훔친 사람이 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되고 벌금형으로 이백만 원을 갚으라는 판결이 내렸다면, 그 돈을 갚은 뒤에는 그에게 전과사실이 붙지 않고 보통사람과 똑같이 돌아갑니다. 만약 당해본 사람이 그를 횡령한 놈이라고 말하면 욕한 사람이 오히려 나쁜 사람이 됩니다.

 

※간단한 사족

1-1. 보통 횡령을 하는 사람들은 돈을 가지고 있으려고 횡령하기보단 바로 쓰고 싶은 곳이 있기에 횡령을 합니다. 따라서 그 사람을 붙잡는다고 해도 돈을 온전히 돌려받는 경우가 굉장히 드문데요. 랍비의 말은 나름 일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1-2. 랍비가 재판을 주관하여 판결을 내리는 것은 공신력이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저 종교적 신앙심에 기대어 각자 양심에 맡기는 방식이 과연 한번 범죄를 저지른 자를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을지가 의문이네요.

1-3. 범죄자에게 벌금을 지불하게 하고 그 지불금을 자선금에 보태는 것 역시 랍비에게 권위에 의한 강제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1-4. 벌금형을 받은 사람이 벌금을 전부 낸 다음엔, 저질렀던 범죄 자체가 아예 없던 것이 된다는 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벌금의 규칙 <2>

" data-og-description="유태인 회사에서 유태인을 고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유태인 사원이 회사의 공금을 가지고 도망쳤습니다. 화가 난 사장은 이를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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