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애 <1>
어떤 두 형제가 싸우고 있었습니다. 말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논쟁이 아니라 유산에 대한 싸움이었는데, 유언장의 해석에는 두 사람의 말 모두 일리가 있었습니다. 두 형제는 어려서부터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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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두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형은 결혼해서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살았는데요. 그러나 동생은 독신으로 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부지런한 농부였는데, 부친이 죽자 재산을 나누어 가졌습니다. 수확한 사과와 강냉이 등은 반으로 나누어 곳간에 넣었습니다.
밤이 되어 동생은 "형님은 형수와 조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더 고생될 터이니" 생각하고 자기 곳간의 몫을 형님의 곳간에 상당하게 옮겨 놓았습니다. 형님은 또 형대로 "아우는 자식이 없으니 늙으면 돌볼 사람이 없다. 그러므로 동생은 늙을 때를 위해 준비해 두어야 한다" 생각하고 역시 자기의 몫을 동생의 곳간에 상당량을 옮겨 놓았습니다.
아침이 되어 두 형제는 각기 자신의 곳간에 가서 어제와 똑같은 양의 물건이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밤도 그리고 다음날 밤도 똑같은 일을 했지만, 그다음 날 아침에는 여전히 같은 양의 물건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던 나흘째의 밤, 형제는 도중에서 마주치게 되었고, 두 사람 모두 얼마나 서로를 위하고 있었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들고 가던 물건을 내려 놓고 둘은 부둥켜 안고 울었습니다.
이 두 형제가 부둥켜 안고 운 장소가 예루살렘에서도 유명한 곳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나는 그 강연에서 형제애의 고귀함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 결과 서로 반목하던 형제는 다시 옛날의 우애를 되찾았습니다.
※간단한 사족
1-1. 동생은 형의 현재에 대해 걱정했고, 형은 동생의 미래에 대해 걱정했네요. 정말 아름다운 우애입니다.
1-2. 서로가 전달하려던 양이 같았다는 것도 참 공교로운 것 같습니다. 어떻게 며칠 동안이나 반복될 수 있었을까요?
1-3. 그런데 도대체 재산이 얼마나 많았길래, 줄어들었어야 할 물건의 양을 보고도 그냥 넘어갔는지 궁금하네요.
1-4. 우리나라의 <의좋은 형제>와 비슷하죠? 언제 들어도 읽는 사람까지 기분이 좋아지는 이야기입니다.
1-5. 하지만 실제로는 부모의 재산 때문에 다투던 형제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한들, 별 효과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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