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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

하나의 방법 <1>

by GrapherStory 2022. 4. 7.

 

 

어떤 유태인 남자가 도쿄에 있는 유태인 회사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회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사장에게 불평을 말할 권리 또한 있다고 생각하여 사장을 찾아갔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부당히 대우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니 퇴직금을 지불해 주십시오. 지금까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해왔습니다."라고 말하자 사장 역시, "당신은 너무 태만하게 근무해왔소. 그러니 퇴직금은 줄 수가 없소."라고 맞섰습니다.

얼마 뒤 그 사내는 회사 금고에서 돈과 기밀서류를 꺼내 가지고 외국으로 도망쳤습니다. 그가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우연히 어느 외국 거리를 거닐다가 그를 아는 사람에게 발각되었습니다. 그 사장에게 연락이 된 이후 사장은 비행기표를 사 가지고 랍비를 찾아와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잘해주십시오"라고 부탁했습니다. 

랍비는 그 도시에 갔습니다. 이틀 동안 헤맨 끝에 그를 찾아냈습니다. 그는 랍비를 보자 무척 당황해 했습니다. 돈뿐만 아니라 회사의 기밀서류까지 훔쳐갔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랍비는 그와 사흘 동안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랍비가 찾아온 목적을 설명해주고 사소한 문제보다도 본질적인 것에 대해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사소한 문제야 법정에서 해결할 문제이고 랍비에게 있어서는 두 사람의 유태인끼리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었습니다. 유태인끼리의 다툼은 용납할 수가 없었습니다.

랍비는 탈무드를 인용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 유태인은 모두 한 가족입니다. 우리는 외국인들 속에서 살고 있고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유태인의 일은 우리끼리 조용하게 해결해야만 하오." 그러자 그는 자신의 정당성을 '모든 사람은 자기의 자유대로 사는 것'이라며 주장하였습니다. 랍비는 "당신의 한 일이 정당한지도 모르겠소. 나는 잘 알 수 없지만 당신의 주장이 옳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자기 멋대로 한다는 생각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오."라고 말해주며 탈무드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간단한 사족

1-1. 도쿄에서 벌어진 일은 도쿄의 법으로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결국 회사원은 범죄를 택하고 말았네요.

1-2. 사실 개인의 입장에서 기업을 이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으며 그로 인한 피곤함 역시 상대적으로 너무나 크기 때문에 저런 선택 역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1-3. 사장이 택한 것은 직접 잡으러 가는 것이 아닌, 랍비를 통해 그를 교화하는 것이었네요. 이런 행동으로 보았을 때 아무래도 부당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보다 근무를 나태하게 했다는 주장이 더 신빙성 높게 들리네요.

1-4. 사소한 문제야 법정에서 해결한다는 랍비의 말이 왜 이리 모순적이게 들리는 것일까요? 정작 제일 중요한 것은 도를 넘은 회사원의 행동이었는데 말이죠.

1-5. 유태인의 결속력은 다른 민족보다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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