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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

토지 매매, 어부지리(漁父之利)

by GrapherStory 2020. 2. 8.

 

 

랍비 두 사람이 토지를 사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랍비가 먼저 토지 값을 정했는데요. 그런데 나중 랍비가 와서 그 땅을 먼저 샀습니다. 그러자 처음 랍비가 두 번째 랍비를 찾아가 "어떤 사람이 과자를 사려고 가게에 갔더니, 먼저 어떤 사람이 그 과자의 값을 흥정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나중에 온 사람이 그 과자를 사가지고 가버렸소. 나중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시오?"

질문을 받은 랍비가 대답했습니다.

"그건 말도 안되오. 그 사나이는 나쁜 사람이군요"

처음 랍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바로 그 나쁜 사나이와 같소. 이번에 당신이 산 땅은 당신보다 먼저 가서 땅 값을 흥정하고 있는데 당신이 사간 것이오. 이래도 되는 일인가요?"

그래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느냐가 문제였습니다. 결국 한 가지 해결 방법이 제시되었는데요. 두 번째 랍비가 그 땅을 처음 랍비에게 다시 팔게한다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랍비로서는 땅을 사자마자 바로 판다는 것은 재수 없는 일이었기에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해결방법이 제안되었습니다. 그 땅을 처음 랍비에게 선물로 주자는 제안이었습니다. 그러자 처음 랍비가 땅 값도 지불하지 않고 선물로 받는다는 것은 싫다고 거절했습니다.

결국 두 번째 랍비는 그 땅을 학교에 기부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오늘의 이야기는 뭔가 어처구니 없는 것 같네요.

땅을 두고 대립(?)한 두 랍비 덕분에 결국 엉뚱하게도 학교가 이득을 보았네요.

이러한 상황을 두고 사용되는 사자성어가 있는데요.

바로 '어부지리(漁父之利)'라고 합니다.

 

여러분도 인생을 살면서 어부지리의 상황을 겪어보신 적이 있으실겁니다.

어부 중 한 사람의 경험이 있을 수도 있고, 제3자가 되어본 경험이 있을 수도 있겠죠.

저도 이번 포스팅 작성을 계기로 곰곰히 생각해보았는데요.

'어부'쪽의 입장이었던 적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어부지리라는 표현은 결과적인 상황에서 보는 것이므로 예방(?)이나 방지(?)가 힘듭니다.

우리 인생이 이런 것 같습니다.

살다 보면 별의 별 일이 다 일어나고, 어쩔 수 없는 웃픈 일들도 겪게 됩니다.

그러니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마음 편하게 먹고 헤쳐나가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야기에 재미로 간단한 사족 달기

1. 현시대를 살고 있는 제 기준에서는 무조건 두 번째 랍비가 잘못했다고 몰아가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 랍비가 땅 값의 흥정을 무리하게 계속해서 시도했을 수도 있고, 혹은 판매자가 더 좋은 가격을 부른다고 해서 단번에 팔아버렸을 수도 있으니까요.

 

2. 오늘 날엔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계약을 합니다. 그 계약의 유효성을 보장하기 위해 계약금을 걸기도 하죠.

 

3. 보통 거래에 있어 흥정이란 당연한 과정인데요. 요즘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아져 최근엔 서로가 꺼려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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