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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남산의 부장들 후기, 스포X 쿠키영상X

by GrapherStory 2020. 1. 23.

 

 

안녕하세요.

어제는 하루 종일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아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영화관으로 향했는데요.

지난 영화미리뷰 포스팅을 작성하며 가장 보고 싶었던 <스파이 지니어스>는 심야시간 상영관이 없었기에

후순위로 두었던 <남산의 부장들>을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영화 내 감독 개인의 정치색이 짙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또한 최근 믿고 보는 배우들의 작품 선정에 아쉬움이 많아(ㅂㄷㅅ 같은..)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의 네임밸류를 보고도 선택하기는 쉽지 않았죠.

 

하지만 우려는 다행스럽게도 우려로 끝이 났습니다.

상영관을 나오며 정말 만족스러웠거든요.

그럼 지금부터 짤막한 리뷰 포스팅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등장인물

예전같았으면 영화 정보 없이도 두말하지 않고 그냥 관람했을 라인업입니다.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최근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들의 시나리오 선택이 아쉽다고 느꼈기 때문에

영화를 선택하는 데 있어 고민을 했고, 관람을 하면서도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진짜였습니다.

주연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게, 5명의 주연이 서로 잘 어우러져 한 편의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줄거리

“각하, 제가 어떻게 하길 원하십니까”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한다.
 
이 사건의 40일전, 미국에서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이
청문회를 통해 전 세계에 정권의 실체를 고발하며 파란을 일으킨다.
그를 막기 위해 중앙정보부장 김규평과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이 나서고,
대통령 주변에는 충성 세력과 반대 세력들이 뒤섞이기 시작하는데…
 
흔들린 충성, 그 날의 총성

 

대한민국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일 겁니다.

하지만 줄거리를 자세히 보시면 각 캐릭터들의 이름이 실제와 다른 것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영화 제작사에 의하면 픽션적인 부분이 많았기에 이런 선택을 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현재까지도 논란이 많은 역사의 한 부분이기에 선뜻 선택하기는 힘들었으나

예고편 및 영화의 공개된 자료들을 보고 관람을 결심했습니다.

 

 

#예고편

| 인터내셔널 예고편

 

남산의 부장들 동영상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한다.이 사건의 40일전, 미국...

movie.naver.com

인터내셔널 예고편에서는 이병헌이 연기한 김규평이 '박통'에게 총을 쏘개 된 경위를 설명하는 듯합니다.

현재까지도 이 사건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중심은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인데요.

이에 따라 김재규 정보부장의 행위에 대해 판단이 갈리기 때문이죠.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감독의 어떠한 판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한 인간의 서사를 그린 듯한 연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스포X, 쿠키영상X)

일단 저는 역사적 사실관계에 능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재미있게 보았지만 어디까지가 논픽션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는데요.

정보를 찾아보니 아직까지도 불확실한 부분이 존재하기에 팩트에 대한 이야기는 아예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대부분은 남산의 부장들 중 한 명인 정보부장 '김부장' 김규평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까지도 그 시선이 정답이었고 옳았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영화 내에서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담담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완성도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서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카타르시스를 자극할 만한 극적인 부분이 크게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살려 

114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무색할 만큼의 몰입도를 훌륭하게 보여줬습니다.

각각의 배우들이 이 영화를 통해 극한의 연기력을 선보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박통'의 총살보다 '부장들'의 이야기에 더욱 초점이 맞추어졌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인물들의 의도와 내면을 시종일관 명확하게 보여준 것은 아니었는데요.

저는 이 점이 혼란스럽고 어두웠던 당시를 정말 잘 표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치 뿌연 안개가 자욱하게 낀 듯한 느낌이라고 말씀드리면 이해가 쉬울까요?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논픽션에 픽션을 더한 작품입니다.

어떠한 사상이나 관념을 전면적으로 내세운 것이 아니라 한 편의 웰메이드 '영화'였습니다.

이건 제가 영화를 선택한 이유였고, 영화는 이를 만족시켜주었습니다.

저처럼 정치적 요소에 대한 걱정으로 영화를 볼지 고민하시는 분들께는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도 될 정도로 말이죠.

혼자 심야시간대 가서 조용히 관람하니 무언가 환기도 되고 너무 좋았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사건은 아직까지 100% 확실하게 모든 것이 밝혀졌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그에 따라 이 영화는 허구적인 부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관람 전 인지하셨으면 좋겠구요.

어떠한 의미 부여보다는 그냥 영화 한 편 관람하실 분들에게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설연휴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온 가족이 모여 관람하기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시 영화 소재가 소재인만큼 정치나 역사에 관심 많으신 어르신 분들도 많이 오시는데요.

영화를 보실 분들은 웬만하면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추임새를 끼얹고 싶지 않으시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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