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하는 딸아. 네가 남편을 왕처럼 모시면 너도 여왕처럼 대우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네가 하녀처럼 행동하면 하녀처럼 너를 다룰 것이다. 콧대가 세서 남편에게 봉사를 하지 않으면 그는 폭력을 써서라도 너를 복종하게 만들 것이다. 남편이 친구를 방문하려고 한다면 목욕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은 뒤 외출하게 하고, 그의 친구가 집에 오면 극진히 대접하라. 그러면 남편이 너를 소중히 여길 것이다. 항상 가정에 마음 쓰고 남편의 소지품을 소중하게 여겨라. 그는 즐겁게 너의 머리에 왕관을 씌워줄 것이다.
이번 이야기는 시집가는 딸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편지입니다.
아직까진 자식이 없어 부모의 심정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가끔 영화나 TV 등 다른 매체를 통해 이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저도 한번씩 상상해보곤 하는데요.
아마 실제로는 상상 그 이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젠더 이슈와 함께 부부간의 갈등으로 인한 사건사고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서로가 서로에 대한 예의와 존중,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랑으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탈무드 속 어머니의 편지에는 남편에 대한 존중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첫 줄부터 어머니의 지혜와 연륜을 엿볼 수 있습니다.
남편을 왕처럼 모시면 여왕처럼 대우를 받을 것이다.
이 부분이 굉장히 와닿는 것 같습니다.
나의 남편인데 하찮게 여긴다면, 나는 하찮은 사람의 아내가 될 것이고
나의 남편을 왕처럼 대한다면, 나는 자연스럽게 여왕, 왕비가 되는 것이니까요.
이건 비단 결혼뿐만이 아닌, 연인이나 친구, 동료 사이에게까지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내 주변의 사람들을 소중히 여겨 내 얼굴에 침을 뱉는 행동을 하지 말아 주세요.
#이번 이야기에 재미로 사족을 달아보겠습니다.
1. 남편을 왕처럼 모신다면 남편이 나를 왕비처럼 모실 것이라는 이야기와 하녀처럼 행동하면 너를 하녀처럼 다룰 것이라는 이야기가 언뜻 상충되는 듯 보이지만, 어머니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조를 잘하라는 것이지 하대 받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2. 폭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성인 남자가 가지는 무력을 나쁘게 이용한다면, 그건 가장도 남자도 아닌 그냥 쓰레기입니다.
3. 남편의 외출 전 케어하라는 것은 밖에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하라는 이야기라기보다도, 옆에서 따뜻하게 관심을 가지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4. 맨 마지막 문구가 정말 멋지네요. 가정에 힘쓰면 왕관을 씌워준다. 남성이건 여성이건 가정에 힘쓰는 사람들에겐 자연스럽게 왕관을 씌워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사람을 지키려는 사람은 정말 멋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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