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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

기도, 종교적 믿음에 대해서

by GrapherStory 2019. 8. 13.

 

 

여러 나라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어떤 한 배에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폭풍이 일어나자, 모두 여행객들은 각각 자기 나라의 자기가 믿는 신에게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렇지만 폭풍은 멈추지 않고 오히려 거세어질 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유태인에게 왜 기도하지 않느냐고 원망하는 말투로 말했습니다. 그래서 유태인이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폭풍은 그치고 바다는 잔잔해졌습니다. 배가 항구에 이르렀을 때에 사람들은 "우리가 열심히 기도했을 때에는 폭풍이 그치지 않더니, 당신이 기도하니 폭풍이 그쳤습니다. 어찌 된 일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유태인이 대답하기를 "그것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당신네 나라의 신에게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바다는 어느 나라에도 속해있지 않습니다. 우리 유태인의 신은 온 우주를 지배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바다에서 기도한 내 소원을 들어주신 것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무려 신의 우위를 따지는(...) 민감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종교를 가지고 계시나요? 본래 자신의 종교 이외의 타종교를 인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예를 들어 기독교 십계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너는 내 앞에서 다른 신들이 있게 하지 말라'

 

저는 신의 우위를 따지는 행위가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자신이 잘 되는 것을 바라며 종교를 믿잖아요? 소망을 이루기 위한다거나, 마음의 안식을 얻는다거나, 내세를 위한다거나. 이것은 특정 종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모든 종교의 속성인데, 종교의 다름으로 이교도니 뭐니 하며 다투는 것 자체가 과연 옳은 행동인가에 대한 의문이 항상 생깁니다.

 

종교적인 부분은 더 깊게 이야기하기 조심스러워 포스팅을 마치려고 하는데요.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오늘 탈무드 이야기는 전형적인 유대교의 시선으로 작성된 것이니, 그렇게 깊게 심취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늘 이야기에 재미로 사족을 달아보겠습니다.

1. 폭풍이 일어나자마자 다들 자신이 믿는 신에게 기도를 했다는데요. 차라리 사고에 대비하여 미리 안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구명조끼를 입는다던지, 탈출이 용이한 장소로 이동한다던지 말이죠.

 

2. 유태인은 기도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서 사람들이 왜 기도를 하지 않냐고 툴툴대었는데요. 모두 함께 기도를 올리지 않아서 폭풍이 멈추지 않았다고 생각한 걸까요? 더군다나 사람들은 각기 다른 신에게 기도를 했는데, 이게 효과가 있었을까요?

 

3. 이야기에서는 바다의 소유국이 없다고 나왔는데요. 현재는 국가마다 정해진 영해가 있답니다. 다시 말해 현대의 바다는 소유권이 전부 나뉘어 있습니다.

 

4. 유태인의 신은 우주를 총괄했다는데요. 그럼 유태인의 신은 누구일까요?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놀랍게도 우리가 알고 있는 기독교의 하나님이라고 합니다.

 

5. 사실 바다는 변덕쟁이기 때문에 언제든 날씨가 돌변할 수 있습니다. 꼭 유태인이 기도를 해서 바꼈다기 보다도 그저 타이밍이 좋았던 것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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