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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

꿈과 암시, 무의식의 사고

by GrapherStory 2019. 7. 20.

 

 

 한 로마군의 장교가 랍비를 찾아왔습니다.

 "유태인은 매우 현명하다고 들었는데 오늘 밤 내가 무슨 꿈을 꿀 것인지 이야기해주시오"

 당시에 페르시아가 로마의 가장 큰 적이었는데요. 그래서 랍비는,

 "페르시아가 로마를 기습해서, 로마를 정복하고 로마를 지배하고 로마인을 노예로 삼고 로마인이 싫어하는 일을 시키는 꿈을 꿀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그 로마의 장교가 다시 나타나 랍비에게 "선생은 어떻게 내가 그런 꿈을 꿀 것을 알 수 있었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꿈은 암시에서 온다는 것을 이 장교는 몰랐고 자기가 암시에 걸렸다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꿈과 암시에 대한 주제였는데요. 사람의 정신은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연구되고 있는 분야로, 참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죠. 여러분들은 꿈을 자주 꾸시나요? 꿈에 대한 가설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은 바로 무의식의 사고가 이미지화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흔히 사람이 무언가를 간절히 바랄 때, 혹은 어떤 것에 의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것이 꿈으로 구현된다는 것인데요. 가령 어떤 이성을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이 강해 꿈속에서 만난다거나,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자신이 피해를 입는 꿈으로 구현된다거나 말이죠.

 

이렇게 나의 무의식적인 사고가 꿈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꿈 꾸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경우 이제는 "(좋은 암시를 걸어주셔서)감사합니다"하고 기쁘게 대답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암시로 인해 정말 편안한 밤이 될 수도 있잖아요?

 

꿈에 대해서 할 이야기는 많지만 오늘은 무의식의 사고에 대한 부분이 주제인만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네요. 

 

 

#오늘 이야기에 재미로 사족을 달아보도록 할까요?

1. 장교의 질문은 다소 당황스럽습니다. 현명한 것과 오늘 내가 꿀 꿈이 도대체 무슨 관계일까요? 예언을 해보라는 뉘앙스였을까요?

 

2. 랍비는 또 그걸 받아줍니다. 로마의 장교가 가장 신경쓰고 있을 부분을 추리하여 대답한 것이죠. 참 이런 것을 보면 랍비들은 대부분 관찰력이 좋은 것 같습니다.

 

3. 마지막에 꿈은 암시에서 나오고, 랍비는 로마의 장교에게 암시를 건 것이라고 기술되어 있는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로마의 장교에게 오늘 꿀 꿈의 내용에 대해 말을 함으로써 장교 스스로 신경을 쓴 결과 꿈으로 정말 구현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정말 랍비가 암시를 걸 목적으로 이야기를 한 것인지, 그냥 관찰을 토대로 단순한 대답만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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