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리뷰, 결말 해석 쿠키 없음

 

 

정말 오래간만에

영화 리뷰입니다.

 

우연찮게 시간이 남아

영화관에 들러 영화를

한 편 보게 되었는데요.

 

고텐션은 땡기지 않아

무얼 볼까 고민하던 중

이제 막 개봉한 영화,

<헤어질 결심>을

선택해서 관람했습니다.

 

아무래도 결말 부분에 대한

제 개인적인 해석 감상을

이야기하려고 하기 때문에

스포일러에 민감하시다면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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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줄거리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하는데…. 진심을 숨기는 용의자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그들의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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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줄거리는

위와 같습니다.

 

별로 그렇게 크게

특별한 건 없는데요.

 

다만 박찬욱 감독답게

이야기를 푸는 방식이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만족스러웠는데요.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호불호가 크게 갈릴 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적으로 말해볼 건

사랑 고백 부분인데요.

 

영화 후반부에 들어서,

여자가 말을 합니다.

남자가 자신에게

사랑한다 했다고 말이죠.

 

그러자 남자가 말합니다.

'내가 언제 그랬어요?'

 

처음엔 이 장면이

중국어와 한국어의

발음으로 인한 것인가

생각을 했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여운이 많이 남아서

다시 생각을 해봤는데요.

 

곰곰이 되짚다보니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

 

남자의 말을 통해서

사랑 고백을 느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랑한다는 말이 없어도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너무나도 다양하잖아요?

 

남자는 형사로서

미해결사건을 잊지 못하고

사진과 정보를 간직합니다.

 

반대로 해결이 된다면

깔끔히 제거해버리죠.

 

여자는 용의자로서

처음엔 이걸 이용해서

하나씩 자취를 지웁니다.

 

그러다가 마음이 가고,

남자와 헤어진 후엔

녹음된 남자의 마지막 말을

반복해서 듣게 되는데요.

 

아무도 찾지 못하도록

증거물인 스마트폰을

깊은 바다에 빠뜨리라는

남자의 목소리를 통해

 

이 남자가 나에게 사랑을

고백했다고 느낀 것이

아닐까 추측을 해봤습니다.

 

형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사건을 해결하는 일이

삶의 큰 부분이었던 남자가

 

지금까지의 자신을 전부

부정하고 붕괴시키면서

만들어낸 결과니까요.

 

또한 이번 사건 자체를

미해결로 남긴다는 결정으로

영원히 기억될거라는 것에

진심어린 사랑을 느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쉽게 말하려던 남자

쉽게 말해줘야 했던 여자

진심을 솔직히 말한 남자

마음으로 받아들인 여자

 

이런 부분들이 참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직관적이고 시원하게

인스턴트처럼 소비하는

문화가 대세인 지금,

 

사실 <헤어질 결심>은

정말 호불호가 클 거란

예상을 할 수 있는데요.

 

저에겐 단순하게

영화 줄거리를 넘어서

언어와 표현적인 부분,

마음과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만한

좋은 영화였습니다.

 

또 김신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편인데,

크게 아쉬웠던 부분은

없었다고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영화관 방문

정말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