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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

사자에 대한 탈무드 이야기

by GrapherStory 2022. 5. 3.

 

 

중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유태인과 이야기를 나눈 일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건너온 사람들 중에는 대체로 4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중국이 좋고 일본이 싫다는 사람, 일본이 좋고 중국이 싫다는 사람, 중국도 일본도 좋다는 사람, 둘 다 싫다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랍비가 만난 유태인은 일본이 상해를 점령했을 때 유태인을 괴롭혔다고 해서 일본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일본은 상해를 점령해서 유태인을 특별 거주지역으로 한데 모아 수용했었습니다. 그리고 군인으로 그 지역을 경비하게 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유태인들은 종종 구타를 당했고 식량 사정이 나빠서 굶기를 자주 했으며 전염병의 만연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쓰라린 경험을 추억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랍비는 그 사람에게 "유럽에서는 6백만이나 학살당했습니다. 2차 대전 유럽에서 당한 참극이야 말로 과거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당신은 1970년대인 지금 상해에서 겪은 쓰라린 추억을 말하고 있지만 이런 이야기도 당신이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자의 목구멍에 가시가 걸렸습니다. 자기 목구멍에서 가시를 뽑아주는 사람에게 큰 상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학이 나타나 자기가 그 가시를 빼주겠다고 했습니다. 사자의 큰 입을 벌리게 하고 긴 학의 목을 사자의 입속에 집어넣어 가시를 뽑아냈습니다. 그리고는 "사자님 무슨 상을 주시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사자는 오히려 화를 벌컥 내면서 "내 입속에 머리를 넣고도 살아서 나온 것이 상이다. 그같이 위험한 처지를 당하고는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해라. 이 이상 가는 상이 어디 또 있겠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중국에서 심한 고통을 받았다고 해서 불만을 말해서는 안됩니다. 이것이 랍비의 결론이었습니다.

 

※간단한 사족

1-1. 탈무드를 읽다보면 유난히 일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1-2. 일본의 상해 점령 이야기를 보면 과거 일제강점기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그 당시 일본은 정말 말도 안 되는 나라였죠. 

1-3. 랍비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지금의 우리는 과거의 역사 위에 서 있다는 뜻으로 봐야할까요?

1-4. 사자 이야기는 정말 어처구니없습니다. 상을 받기 위해서는 가시를 뽑아야 하는데, 그 상이 가시를 뽑는 동안 잡아먹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시를 뽑는 척하면서 사자의 입 속에서 여유롭게 놀다 나오면 그 동물은 상을 받을 수 있겠네요. 

1-5. 마지막 문장은 다소 의견이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의 고통 위에 서 있다고 해서 불만을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은 매우 편향적인 사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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