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유태인과 이야기를 나눈 일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건너온 사람들 중에는 대체로 4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중국이 좋고 일본이 싫다는 사람, 일본이 좋고 중국이 싫다는 사람, 중국도 일본도 좋다는 사람, 둘 다 싫다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랍비가 만난 유태인은 일본이 상해를 점령했을 때 유태인을 괴롭혔다고 해서 일본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일본은 상해를 점령해서 유태인을 특별 거주지역으로 한데 모아 수용했었습니다. 그리고 군인으로 그 지역을 경비하게 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유태인들은 종종 구타를 당했고 식량 사정이 나빠서 굶기를 자주 했으며 전염병의 만연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쓰라린 경험을 추억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랍비는 그 사람에게 "유럽에서는 6백만이나 학살당했습니다. 2차 대전 유럽에서 당한 참극이야 말로 과거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당신은 1970년대인 지금 상해에서 겪은 쓰라린 추억을 말하고 있지만 이런 이야기도 당신이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자의 목구멍에 가시가 걸렸습니다. 자기 목구멍에서 가시를 뽑아주는 사람에게 큰 상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학이 나타나 자기가 그 가시를 빼주겠다고 했습니다. 사자의 큰 입을 벌리게 하고 긴 학의 목을 사자의 입속에 집어넣어 가시를 뽑아냈습니다. 그리고는 "사자님 무슨 상을 주시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사자는 오히려 화를 벌컥 내면서 "내 입속에 머리를 넣고도 살아서 나온 것이 상이다. 그같이 위험한 처지를 당하고는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해라. 이 이상 가는 상이 어디 또 있겠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중국에서 심한 고통을 받았다고 해서 불만을 말해서는 안됩니다. 이것이 랍비의 결론이었습니다.
※간단한 사족
1-1. 탈무드를 읽다보면 유난히 일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1-2. 일본의 상해 점령 이야기를 보면 과거 일제강점기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그 당시 일본은 정말 말도 안 되는 나라였죠.
1-3. 랍비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지금의 우리는 과거의 역사 위에 서 있다는 뜻으로 봐야할까요?
1-4. 사자 이야기는 정말 어처구니없습니다. 상을 받기 위해서는 가시를 뽑아야 하는데, 그 상이 가시를 뽑는 동안 잡아먹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시를 뽑는 척하면서 사자의 입 속에서 여유롭게 놀다 나오면 그 동물은 상을 받을 수 있겠네요.
1-5. 마지막 문장은 다소 의견이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의 고통 위에 서 있다고 해서 불만을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은 매우 편향적인 사고이기 때문입니다.
'탈무드를 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있는 바다 (0) | 2022.05.02 |
---|---|
자선행위에 대한 탈무드 (0) | 2022.05.01 |
우는 이유 <2> (0) | 2022.04.30 |
우는 이유 <1> (0) | 2022.04.29 |
위생학에 대한 탈무드 (0) | 2022.04.28 |
축복의 말 (0) | 2022.04.27 |
보트의 구멍 <2> (0) | 2022.04.27 |
보트의 구멍 <1> (0) | 2022.04.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