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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

축복의 말

by GrapherStory 2022. 4. 27.

 

 

랍비는 중상을 입고 내출혈로 위독한 상태에 빠진 한 환자의 병실에 있었습니다. 주위는 고약한 악취로 가득하고 환자는 의식을 잃고 있었고 의사는 그 환자의 회복을 위해 진땀을 빼고 있었습니다. 그 환자는 대량의 수혈을 하고 있었는데, 수혈이 중단된다면 생명을 잃을 입장이었기 때문에 의사는 거의 절망적인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의사는 랍비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랍비님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의사의 물음에 랍비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가느다란 혈관에서 빨간 피를 흘려버림으로써 사람의 생명이 좌우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수혈이 멈추고 환자는 죽었습니다. 지쳐있는 의사를 위해 랍비는 탈무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유태인은 왕을 만날 때에나 식사할 때 그리고 떠오르는 해를 볼 때 그 밖의 어떤 경우에라도 축복의 말을 합니다. 심지어 변소에 갈 때에도 축복의 말을 합니다. 이 이야기 후에 의사는 "변소에 갈 때 랍비는 무슨 말을 하십니까?"하고 물었습니다. "몸은 뼈와 살 등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몸은 몸안에서 닫혀야 할 것은 닫혀 있어야 하고, 열려 있어야 할 것은 열려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반대로 되면 큰 일이므로 변소에 갈 때마다 '열려야 할 것은 열어 주시고, 닫혀야 할 것은 닫아 주소서'하고 빌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의사는 "그 기도는 꼭 해부학에 권위 있는 사람의 기도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간단한 사족

1-1. 애당초 랍비는 무엇을 위해 그 환자의 곁에 있었던 것일까요?

1-2. 무슨 생각하냐는 의사의 질문에 랍비의 대답은 조금 서늘하게 느껴지네요.

1-3. 변소에 갈 때의 축복은 다소 우습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고마운 것입니다. 화장실에서의 고통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말이죠.

1-4. 랍비가 변소에 갈 때의 축복은 자연과 이치에 대해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상이 생긴다면 거기서부터 뭔가 크게 어긋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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