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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

보트의 구멍 <2>

by GrapherStory 2022. 4. 27.

 

 

어떤 사내가 작은 보트를 하나 가지고 있었습니다. 해마다 그는 가족을 데리고 그 보트로 여름을 보내며 즐겼습니다. 어느 해, 여름을 즐기고 나서 배를 보관해 두려고 옮기다가 배에 작은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해 봄에 쓸데 수리할 생각으로 우선 페인트칠만 해서 두었습니다.

이듬해 유난히도 일찍 봄이 왔습니다. 그의 두 아들이 보트를 타겠다고 졸라서 구멍이 뚫려있다는 것은 까맣게 잊은 채 배를 타고 즐기라고 허락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배를 타도 좋다고 허락한 뒤 몇 시간 후 갑자기 그 배에 구멍이 났음을 떠올렸고 아이들이 위험에 빠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황급히 호수가로 뛰어갔습니다. 그 아이들은 수영에 익숙지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호숫가에 달려가 보니 마침 두 아들이 배를 끌고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안도의 숨을 쉬었습니다. 그리고 배 밑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한데 이미 그 구멍은 무엇인가로 막혀있었습니다. 그는 페인트칠한 사람이 그 구멍을 막아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선물을 사들고 그에게 인사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페인트칠한 사람은 "저는 이미 대금을 다 받았습니다. 왜 이런 선물을 주시는 겁니까?"하고 물었습니다. "배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는데, 당신이 고쳐주었더군요. 봄에 배를 쓰고 전에 그 배 밑의 구멍을 고쳐놓을 생각이었는데 깜빡 잊고 있었습니다. 내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그것을 고쳐주었습니다. 잠깐 동안 고치신 구멍이지만 그것이 내 두 아들의 생명을 구했습니다"하고 진심으로 고마워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작은 일이라도 큰 도움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내용인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극히 작은 일이 크게 도움을 준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랍비는 그 고용주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해고하려던 사람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보라고 말했습니다.

 

※간단한 사족

1-1.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방식으로 크게 후회를 하죠. 너무 사소하기에 할까 말까 잠깐 고민하지만 귀찮아서 그냥 넘겨버렸던 일이 엄청난 폭풍으로 되돌아오곤 합니다.

1-2. 하지만 보트 구멍의 경우 생명에 지장이 가는 일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인데 조금 이해가 안 가기는 합니다.

1-3. 탈무드에서는 은근히 비극적인 내용의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이번에도 희생이 나올까 걱정했으나, 다행히도 해피엔딩이었네요.

1-4. 페인트칠을 하다 구멍을 발견해서 '이거 그냥 두면 위험하겠는데?'하고 생각하여 수리를 한 것을 보아 페인트칠한 사람은 지극히 상식적이며 장인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내가 의뢰받은 일이 페인트 칠 뿐이었다고 해서 보트의 구멍 같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부분을 그냥 넘겨버렸다면 큰 사고가 났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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