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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

자선행위에 대한 탈무드

by GrapherStory 2022. 5. 1.

 

 

자선행위로 돈을 기부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자기 돈을 뺏긴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돈을 기부하면 그만큼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것을 모르고 하는 생각입니다. 랍비는 아무에게나 "당신이 기부금을 내면 내는 만큼 당신에게 되돌아옵니다"라고 이야기를 해줄 때마다 다음의 탈무드 이야기를 함께 들려줍니다.

어떤 곳에 큰 농가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농가의 주인은 예루살렘 근교에서 가장 자선심이 두터운 농부로 소문난 사람이었습니다. 해마다 랍비들이 찾아갈 때면 그는 아낌없이 자선을 베풀었습니다. 그는 큰 농장을 경영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해 태풍이 불어 과수원이 전멸했고 전염병으로 양, 소, 말들이 모두 죽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채권자들이 몰려가 그의 재산을 모두 차압하고 오직 조그만 농토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그 농부는 "하나님이 주신 것, 하나님이 거두어가셨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원망치 않고 태연자약했습니다. 그 해에도 여전히 랍비들이 찾아왔습니다. 랍비들은 그의 몰락을 동정했습니다. 그러나 그 농부의 아내는 남편에게 "우리는 이제까지 학교도 세워주고 예배당을 유지시켜 주고 가난한 사람과 노인들을 위해 기부금을 내놓았는데 올해에는 아무것도 내놓지 못하게 되어 서운한 일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들 부부는 랍비를 빈손으로 돌아가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얼마남지 않은 땅 절반을 떼어서 팔아 랍비들에게 헌금하고 나머지 땅으로 더 열심히 일해서 살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헌금을 받자 랍비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 부부는 나머지 땅으로 열심히 농사를 지었습니다. 어느 날 소가 쓰러졌습니다. 그 소를 흙탕물 속에서 끌어내자 소의 발밑에서 보물이 나왔습니다. 그들은 그 보물을 팔아 옛날처럼 큰 농장을 경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해에도 랍비들은 또 그 농부를 찾아 갔습니다. 아직도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으려니 해서 오두막을 찾았습니다. 이웃 사람들이 그 랍비에게 "그는 여기에 살지 않습니다. 저 큰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하고 말해주었습니다. 랍비들이 그 집으로 찾아가니 지난 1년간의 일을 말해주면서 아끼지 않고 자선을 베풀면, 그 복이 반드시 돌아온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랍비도 헌금을 거둘 때면 언제나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고, 그로 인해 늘 성공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사족

1-1. 기부를 하면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착한 일을 하면 나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은 착한 일을 하게끔 유도하는 말입니다. 실제로 착한 일을 한다고 해서 백 퍼센트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으며, 오히려 요즘엔 나쁜 일에 휘말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1-2. 학교도 세우고 예배당까지 유지시킬 정도로 많이 베풀었던 농부 부부가 가난해지자, 랍비들은 그저 동정만 했다고 하는데요. 십시일반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네요.

1-3. 세상에는 정말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곤 하죠. 정말 착하게 살다가 운 좋게 로또에 맞은 사람도 분명 있겠죠?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그건 극소수의 경우이고 대부분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1-4. 마지막에 랍비가 늘 성공하고 있다는 말이 참 재미있습니다. 헌금을 내도록 유도하는 것을 성공하고 있다는 이야기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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