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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

도둑이 남긴 것, 논리적인 사고의 중요성

by GrapherStory 2019. 5. 18.

 

 구약성서에는 인류의 첫 여성을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로마의 황제가 어느 날 한 랍비의 집을 방문해서 "하나님은 도둑이란 말이야. 어째서 남자가 자고 있는데 허락도 없이 갈비뼈 하나를 훔쳐갔지?"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랍비의 딸이 말참견을 했습니다.

 "폐하, 폐하의 부하를 한 사람 빌려주십시오, 좀 곤란한 문제가 있어서 조사를 했으면 하고요"

 "그야 어렵지 않지, 하지만 그 곤란한 문제가 무언가?"

 "사실은 어젯밤 도둑이 들어와 금고를 훔쳐갔습니다. 그런데 도둑은 대신 황금항아리를 놓고 갔습니다. 그래서 왜 그랬는지 알아보고 싶은 것입니다"

 "호, 그것 참 부럽기도 한 이야기인데 그런 도둑놈이라면 우리 집에도 들어왔으면 좋으련만"

 그러자 그 랍비의 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실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은 아담의 몸에 일어났던 일과 같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선 갈비뼈 한 개를 훔쳐가셨지만 이 세상에 여자를 보내신 것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하나님을 도둑이라고 말하는 로마 황제의 말에 지혜로운 비유로 대답한 랍비의 딸 이야기였습니다. 역시 그 부모에 그 자식인가 봅니다. 논리적인 언변으로 로마의 황제를 멋지게 한 방 먹였네요.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말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내가 표현력이 좋다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잘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말을 잘하는 것은 엄청난 능력이며,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논리적인 사고란 무엇일까요? 논리적인 사고란 이치에 맞는, 쉽게 말해 앞뒤가 맞는 사고를 뜻합니다. 논리적인 사고를 위해서는 정확한 개념이 필요하며, 개념이 부족하거나 잘못되었을 경우 상대의 악의적인 궤변에 회유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글을 쓰고 있는 저 역시 최근 들어 다시 논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정확한 개념을 바탕으로 한 논리적인 사고에 명확한 표현력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겠죠? 이 세상에서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 중 말을 못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높은 위치에 가기 위해서, 잘 살기 위해서는 말을 잘해야 합니다. 말을 잘한다면 오늘의 이야기처럼 상대의 기분을 해치지 않고 쉽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 이야기에 사족을 달아볼까요?

1. 구약성서에 따르면 하나님은 인류의 첫 번째로 아담을 만들고, 그 아담의 갈비뼈를 이용해서 첫 여성인 이브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왜 하필이면 갈비뼈였을까요? 여러 가지 추측이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여성이 남성의 머리 꼭대기에서 놀 정도로 교만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머리뼈를 쓰지 않았고, 남자의 종노릇을 할 정도로 낮은 처지가 되지 않도록 다리뼈를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가슴의 중요한 장기들을 보호하는 갈비뼈처럼 그만큼 소중히 여기고 따뜻하게 품어주라는 뜻도 담았다고 하네요.

 

2. 겁도 없이 로마의 황제에게 참견을 한 점에서 황제와 랍비는 오래전부터 막역한 사이였을 수도 있고, 그냥 단순히 랍비의 딸이 대담한 것일 수도 있겠네요. 

 

3. 랍비의 딸이 말하는 것을 보니 역시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4.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결과적으로 이야기에서 훔쳤다는 말에 대한 정정은 없으므로 두 명 모두 하나님이 훔치긴 훔쳤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를 한 것 같네요. 하나님이 도둑이라고 인정한 셈이 되겠죠.

 

5. 그런데 하나님 정도면 그냥 달라고 해도 아담이 주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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