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와 B라는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A가 B에게 물레방아를 빌려주면서 A의 곡식을 모두 빻아주는 대신 사용료를 받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였습니다. 그동안 A가 부자가 되어 또 다른 물레방아를 몇 개 더 샀습니다. 이제는 B에게 더 이상 밀가루를 빻게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A는 B에게 물레방아의 사용료를 받고 싶어 졌습니다. 이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탈무드의 판결은 이렇습니다. B가 A의 가루를 빻는 것으로 지불의 댓가를 치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면, A의 가루를 계속 빻아야 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가루를 빻아서 지불할 돈을 마련할 능력이 있다면 A에게 돈으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간단한 사족
1-1. 부자가 된 이후 원래 받지 않기로 약속했던 사용료를 받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면, 역시 사람은 가지면 가질수록 욕심이 더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1-2. 추가 물레방아를 삼으로써 그동안 받았던 노동력 대신 돈을 원한다는 것은, 모든 물레방아를 이용해서 임대 사업이라도 한다는 것일까요?
1-3. 탈무드의 판결은 이전의 계약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채 임대인에게 유리한 해석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는 재산 소유에 대한 파워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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