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늦은 태풍 소식에 한동안 날씨가 꾸물꾸물했는데요.
그때 감상했던 영화 '황해'에 대한 간략한 리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개봉 당시 220만 명이라는 관객 수로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으나, 너무 잔인하다는 의견이 많아 저는 관람하지 않았었는데요.
2019년 이 영화를 본 소감은 한 마디로 정말 대단한 영화라는 것입니다.
#등장인물
정말 후덜덜한 라인업이죠?
하정우와 김윤석, 조성하, 이철민, 곽도원 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는 논외로 해도 좋을 정도예요.
#줄거리
황해를 건너 온 남자, 모두가 그를 쫒는다!
연변에서 택시를 모는 구남은 빚더미에 쌓여 구질구질한 일상을 살아간다. 한국으로 돈 벌러 간 아내는 6개월째 소식이 없고, 돈을 불리기 위해 마작판에 드나들지만 항상 잃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살인청부업자 면가에게서 한국 가서 사람 한 명 죽이고 오라는 제안을 받는다. 절박한 현실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구남은 빚을 갚기 위해, 그리고 아내를 만나기 위해 황해를 건넌다.
매서운 바다를 건너 서울로 온 구남은 틈틈이 살인의 기회를 노리면서 동시에 아내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하지만, 자신의 눈 앞에서 목표물이 살해 당하는 것을 목격한 구남은 살인자 누명을 쓴 채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망친다. 한편 청부살인을 의뢰한 태원은 모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구남을 처리하려 하고, 연변에 있던 면가 또한 황해를 건너와 구남을 쫓기 시작하는데…
연변에서 건너온 조선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내의 실종, 도박, 살인청부, 누명, 추적, 증거인멸, 음모 등 유쾌한 영화는 아닌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요.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는 암울하고 칙칙합니다.
#예고편
황해 동영상
연변에서 택시를 모는 구남은 빚더미에 쌓여 구질구질한 일상을 살아간다. 한국으로 돈 벌러 간 아내는 ...
movie.naver.com
예고편으로도 거칠고 숨이 막힐 듯한 영화의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김윤석의 무미건조한 말투가 인상적인데요.
너무나 잔인한 이야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이 정말 소름 돋네요.
#영화를 보고
이게 정말 2010년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세련된 스타일의 영화였습니다.
러닝타임은 156분으로 결코 짧지 않은데, 약 2시간 반의 시간이 찰나로 느껴질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났습니다.
전체적으로 영화의 내용은 계속계속 불투명했습니다.
안개가 낀 고속도로를 달리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라진 아내, 빼앗긴 목표물, 배후의 음모, 서로 속고 배신하며 얽힌 관계, 진실을 알 수 없는 결말까지도.
여러모로 불편한 부분이 많아 객관적으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인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흥미롭게 관람하였습니다.
'황해'는 '추격자'와 '곡성'으로 유명한 나홍진 감독이 제작한 영화인데요.
전작부터 호흡을 맞추어온 주인공 하정우와 김윤석의 연기는 뭐 말할 것도 없었고, 조연으로 등장한 조성하, 이철민, 곽도원, 정만식 등의 배우들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이 영화는 '추격자'와 비교되는데요.
'추격자'가 좁고 복잡한 골목길을 걷는 느낌이라면, '황해'는 거칠고 넓은 황야를 달리는 기분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영화의 호흡이 굉장히 빠르고 스케일이 큰 편이며 그만큼 혼란스럽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가 보았던 한국영화 중에선 정말 높이 평가할 만한 웰메이드 영화라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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