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그 말 많고 탈 많던 미세먼지도 요즘에는 잠잠해져 산책하기 너무나도 좋은 날씨가 되었습니다. (마침 포스팅을 쓰는 오늘은 오래간만에 엄청난 미세먼지의 향연이었습니다.) 이런 날 밖을 걸어 다니며 즐겨 듣는 노래가 있는데요. 바로 밴드 넬(NELL)의 기억을 걷는 시간입니다. 넬은 국내밴드를 꼽을 때면 항상 언급되고, 깊고 신비한 음악세계를 가지고 있어 두터운 매니아층을 보유 중입니다. 그럼 가사부터 함께 보시죠.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 가사
아직도 너의 소리를 듣고
아직도 너의 손길을 느껴
오늘도 난 너의 흔적 안에 살았죠
아직도 너의 모습이 보여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껴
오늘도 난 너의 시간 안에 살았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지금도 난 너를 느끼죠
이렇게 노랠 부르는 지금 이 순간도
난 그대가 보여
내일도 난 너를 보겠죠
내일도 난 너를 듣겠죠
내일도 모든게 오늘 하루와 같겠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길가에 덩그러니 놓여진 저 의자 위에도
물을 마시려 무심코 집어든 유리잔 안에도
나를 바라보기 위해 마주한 그 거울 속에도
귓가에 살며시 내려앉은 음악 속에도 니가 있어
어떡하죠 이젠 어떡하죠 이젠
그대는 지웠을텐데 어떡하죠 이제 우린
그리움의 문을열고 너의 기억이 날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은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상 속에서의 섬세한 감성을 캐치하여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백하게 가사에 담아내었습니다. 이 가사를 보면 노래를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머리와 가슴으로도 듣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감정을 이미지화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요? 또한 굳이 어려운 말을 쓰고 철학적인 내용으로 채운 것이 아니라 쉽게 서술한 내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가사인 것 같습니다. 그럼 노래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 노래 듣기
#노래를 듣고
서정적인 가사에 몽환적인 멜로디, 거기에 보컬 김종완의 유니크한 목소리까지 더해져 엄청난 명곡이 탄생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가 2008년 발매이니 벌써 11년이 된 곡인데요. 아직까지도 세련미 넘치고 신선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노래를 들으면서도 너무나 신기합니다.
저는 국내밴드 중 쏜애플도 무척 좋아하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 넬과 쏜애플이 정말 대조적인 밴드인 것 같습니다. 쏜애플은 날카롭고 예민하며 폭발적이면서도 네거티브한 에너지를 내뿜는다면, 넬은 정반대로 부드럽고 따뜻하며 유연하면서도 포지티브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 같아요.
사실 이 노래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감상평이 굉장히 너무나도 많지만, 그게 지극히 개인적이라 저 혼자만의 것으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함께 공유하며 나누고 싶은 감정이 있다면, 오로지 나만의 것으로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감정도 있잖아요?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은 제게 그런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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