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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읽고

세 명의 친구

by GrapherStory 2018. 12. 12.


 어떤 젊은이가 왕으로부터 소환을 당했습니다. 그에게는 세 친구가 있었는데, 한 친구는 그에게 가장 소중한 다정한 친구로 생각되고 있었고, 또 한 친구는 역시 사랑은 하지만 앞의 친구만큼은 소중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한 친구는 친구라고 생각은 하지만 별로 우정은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 젊은이는 왕의 소환 명령을 받고, 혹시 자기가 무슨 나쁜 짓을 해서 벌을 내리려고 그러는 것이 아닌가 해서 혼자 갈 용기가 나지 않아 세 명의 친구에게 같이 가자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가 가장 사랑한다는 친구에게 부탁하니 이유도 말하지 않고 싫다고 거절했고, 그다음 친구에게 부탁하니 "궁궐 문 밖까지는 같이 갈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안되겠네"하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친구에게 말하니, "그래. 같이 가지. 자네는 어떤 나쁜 짓을 하지 않았으니까 조금도 걱정할 것 없네. 내가 같이 가서 왕에게 사실대로 말씀드려 주겠네"라고 말했습니다.


 왜 그들은 각기 다른 태도를 가졌을까요?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맨 처음 친구는 재산과 같은 친구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재산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한다 해도, 죽을 때는 고스란히 남겨두고 가야 합니다. 그다음 친구는 친척과 같은 친구입니다. 무덤까지는 따라가주지만 남겨두고 가야만 하죠. 마지막 친구는 선행과 같은 것이어서, 착한 행실은 평소에는 별로 마음을 끌지 못하지만 죽은 뒤에도 영원히 함께 있게 마련입니다.


탈무드_세명의친구


오늘의 탈무드 이야기는 선행이 재산과 친척보다 가치 있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아! 또 등장했습니다. 번역이 잘못된 건지, 가끔가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또 나왔습니다. 재산은 물질적인 것이라고 하고 선행과 비교 대상으로 분류될 법하나, 갑친툭(갑자기 친척이 툭 튀어나온다는 뜻ㅎ)은 뭔가요... 재산과 친척과 선행.. 여러분들이 생각하시기엔 내용의 흐름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읽고 있는 탈무드 책은 1982년 인쇄, 발행되었기 때문에 지금 보기에는 확실히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단 한 번 여러분들께 쭉 소개를 해드리고, 나중에 요즘 나오는 탈무드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같은 원문을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또 인용했을지 비교하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거든요.



  그럼 오늘 이야기에도 사족을 달아볼까요?


1. 왕이 단 한 명을 소환할 정도라면 분명 좋던 나쁘던 큰일일텐데, 스스로 위축되는 모습이 평소 저 사람의 행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양심 없는 사람이라 해도 저 정도의 권력자가 자신에게 접촉해온다면, 분명 자신의 지난 행적을 새롭게 생각할 테니까요.


2. 또 주인공 이야기입니다. 아니 얼마나 겁이 났으면 궁궐까지 같이 들어가자고 했을까요? 만약 여러분께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와달라고요. 평소 정말 착하게 산 것이 아닌 이상, 당연히 궁금증과 동시에 두려움이 생겨나겠죠? 모두 다 털면 먼지가 나오니까요. 그런 경우, 소중한 사람들에게 경찰서 내부까지 같이 따라와 달라고 말하겠습니까? 일단 저는 아닙니다.


3. 마지막 친구는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고 있었을까요? 그래서 저렇게 확신이 찬 말투로 친구의 무죄와 결백을 주장할 수 있는 걸까요? 또 다른 의미로 주인공 모르게 마지막 친구가 주인공을 지켜봤던 것이라면 오히려 다른 반응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네요.


4. 사실 재산을 이야기할 때 죽으면 전부 놓고 간다고 말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노잣돈은 이러한 관념을 전부 깨버리는 발상 아닐까요? 사람이 죽으면 저승까지 편안히 가라고 챙겨주는 것이 노잣돈인데요. 그래서 보통 관 속에 돈을 넣어두곤 하죠. 막말로 자신의 모든 재산을 물질화하여 관 속이나 그 옆에 묻는다면, 자신의 재산을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5. 죽은 뒤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깊고 두렵고 신비합니다. 죽은 뒤에 선행이 따라다닌다고 하는데, 이것이 과연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까요? 물론 선행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저 또한 실천하려고 하지만, 죽어서 따라다닌다는 말로는 별다른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냥 순수하게 마음에서 우러난 선행이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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