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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정보

정신없는 끝판왕! 학원 회원관리 알바

by GrapherStory 2018. 6. 4.


안녕하세요. 알바 공고를 보다 보면 학원 회원관리 알바가 간간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짧게 경험했지만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알바_학원회원관리


포스팅하는 알바 후기는 필자가 직접 경험한 것을 적는 것이므로 주관적입니다.

본문의 경험 환경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한창 공부를 하던 도중 용돈이 필요하여 아르바이트 채용 정보 사이트를 이용하여 공고를 찾아봤는데 시급이 굉장히 센 알바가 있었습니다. 지금 기억해보면 페이가 최저 시급의 약 1.3배 정도로 노동의 강도가 셀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하루에 5시간 근무로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근무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공부와 병행하기 좋다는 판단으로 알바 지원을 하였습니다. 업무 내용은 온라인으로 학습을 진행하는 학원에서 회원들을 관리하는 역할로 자세한 내용은 면접과 교육을 통해 알려주겠다고 나와있어, 약간 불안하긴 했지만 시급이 높았고 학원도 멀지 않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문자로 사장님께 연락이 와서 면접시간을 협의했고 시간에 맞추어 학원으로 찾아갔습니다. 번화가에 위치한 학원의 첫인상은 일반적인 학원의 느낌과는 달랐는데요.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의 학원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필자가 도착했을 때 이미 한 명이 면접을 보고 있었고, 조금 기다린 후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시급과 시간에 대해서 사장님과 얘기를 나누었는데 공고에 적혀있던 시간과 다른 시간을 얘기하셔서 당황하였지만 시간대만 조금 달라지는 것이어서 일단 오케이하고, 이 이상의 추가 근무시간이나 시간대 변경은 공부를 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후 제가 맡을 역할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듣게 되었는데요. 온라인 수업의 특성상 아이들이 느슨해질 수 있는 것을 필자가 직접 연락하여 관리를 하는 것이 주 역할이었습니다. 학부모 및 학생들의 문의전화도 제가 받고 응대해야 했고, 이뿐만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인원이 부족할 경우 수업도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속으로 '이건 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이고 어렵지 않다는 말에 일단 알겠다고 답하였습니다.


첫 출근 날짜를 정하고 면접을 끝낸 뒤 사장님께서 앞서 면접을 봤던 사람이 교육을 받고 있으니 같이 받는 것이 좋겠다 하여 면접 본 날에 업무 교육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받으면서 온라인 학원의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길거리나 전단지 등 각종 루트를 통하여 학부모와의 전화 연결을 통해 영업을 합니다. 그 이후 영업에 성공하게 되면 직접 집으로 방문하여 영업사원과 아이 및 학부모가 모여 미팅을 진행하는데요. 이때 온라인 교육을 시연하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테스트에서 아이와 학부모의 반응이 좋으면 거기서 계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요한 과정인데요. 그래서 원래 테스트 선생님이 따로 계시지만 갑작스러운 부재 시 아르바이트생이 대신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계약이 걸린 중요한 사항임에도 아르바이트생에게 맡기는 것이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교육을 받긴 받았습니다. 그다음으로 수업 대리 교육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단순하게 아무런 부연 설명 없이 수업만 준비하시면 돼요 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이렇게 교육이 끝났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회원관리에 대한 교육은 일을 하며 배우라고 하셔서 조금 황당하긴 했지만 그날은 피곤하여 집으로 향했습니다.


첫 근무 날이 되어 회원관리를 시작했는데 시작은 업무 환경을 세팅하는 것이었습니다. 학원에서 고객 응대용 핸드폰을 받고 필요한 자료들을 정리한 뒤 업무를 진행했는데요. 가장 첫 번째는 영업을 통해 계약을 진행한 학부모와의 전화통화였습니다. 이제부터 아이들의 관리를 해줄 선생님으로 필자를 소개하는 전화를 돌리는 것이었는데 전화를 안 받는 학부모들은 나중에 다시 걸기 위해 따로 보류해두었습니다. 그다음은 일정 기간의 테스트를 거친 아이들의 반 배정 소식을 역시 학부모에게 전화해주는 것이었는데요. 이때도 안 받는 경우가 많아 보류가 많았습니다. 그 후엔 다른 선생님들이 업무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각종 자료나 환경을 세팅해주는 일이었습니다. 세팅을 마쳤다면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회원 관련 서류를 정리하며 안 받은 학부모에게 재차 전화를 시도했는데, 전화하는 업무의 가장 큰 문제점이 고객 응대용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기 때문에 제가 전화를 걸지 않은 경우에는 항상 학부모나 학생으로부터 전화나 문자가 왔습니다. 전화를 안 받은 사람들에게 연결을 시도해야 하지만, 걸려오는 전화와 쌓여있는 문자에 일일이 응대를 해야 했기에 시간도 부족했고 너무 정신없어서 자연스럽게 업무가 딜레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전화기는 항상 불이 난 듯이 뜨거웠고요.


이렇게 전쟁통을 한바탕 치르고 나면 오후부터 온라인 수업이 시작됩니다.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각 수업별로 제시간에 들어오지 않은 아이들 및 학부모에게 연락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때 한 번에 안 받으면 또 보류.. 이러한 상태가 하루 종일 계속 반복됩니다. 수업에 대한 연락을 1차적으로 돌리고 나면 이제 학부모들이 따로 피드백 요청을 한 내용에 대하여 답변을 준비하고 직접 전화를 걸어 내용을 말해야 했는데요. 피드백 요청이란 아이들이 요즘 학습을 열심히 안 한다는지 관리를 제대로 안 해주는것 같다던지 효과가 없다던지 하는 학부모의 컴플레인에 대해 응대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퇴근할 때까지 전화를 무한 반복하여 5시간 근무였지만 목이 나갈 정도였는데요. 잠시라도 고객 응대용 핸드폰을 보지 않는다면 부재중 전화가 수십 통 밀려있고, 수업을 못 하거나 미루거나 변경하고 싶다는 등 기본적인 내용의 문자부터 다양하게 장난치는 문자들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첫날 집에 가며 생각했던 것이 시급이 많았지만 업무의 강도가 시급에 비해 강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이런 식으로는 테스트 지원과 수업 지원을 못하니 업무에서 제외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그만두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공고에서도 주 업무로 회원관리밖에 적혀있지 않았기 때문에 근거를 가지고 말을 했더니, 다행히 사장님께서도 선생님들 간의 업무를 다시 잘 분배하셔서 까다로웠던 그 두 건의 업무는 제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업무가 너무 정신 없었기 때문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자주 바뀌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기존에 꾸준히 일하고 있던 필자가 새로 오신 분들께 도움을 드려야 하는 상황 점점 더 많아져 집에 도착하면 완전 녹초가 되어 뻗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본래의 목적인 공부에 집중할 수 없어서 결국 몇 달 뒤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학원 회원관리 알바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 점수는 10점 만점에 6점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시급이 센 편이었지만 바쁜 시간대만 쪽 빨아먹는다(?)는 느낌이 강했고, 이렇게 일할 거면 차라리 정직원으로 들어가 직위에 맞는 월급으로 일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알바로서 일하는 것으로는 한번 더 생각해보시기를 권고 드립니다. 그리고 전화로 시작해서 전화로 끝이 나기 때문에 말 많이 하는 것에 약하신 분들은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만약 학원 회원관리 알바의 채용 공고를 보시고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일단 쉽지 않은 알바라는 것만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면접을 보러 갔을 경우 학원의 사무실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여 분위기를 파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뒤 시급이 적절한지 판단하시고 결정하셔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장점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금방 가고, 선생님들 대부분이 좋은 분이셔서 같이 일하는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습니다. 또한 쉽게 접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기에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지만 본래 공고와 면접을 통해 들었던 노동의 강도와 실제 노동 강도가 갭이 심한 편이었고 공부와 병행할 목적으로 시작한 일이었기에 오히려 더욱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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