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듣던 텀블러가 음란물 규제를 한 이유

안녕하세요. 각종 SNS 서비스의 통합 플랫폼으로 주목받았지만, 각종 음란물과 성인물의 온상이 되어버린 텀블러(Tumblr)가 드디어 규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텀블러가 해외 관할이라는 이유로 직접 규제하지 못하고 수차례 협조를 요청했었습니다만, 협조가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었죠. 그런데 왜 그 태도를 바꾸게 되었을까요?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1. 유아독존 텀블러(Tumblr) 꼬리를 내리다

사실 텀블러가 문제가 되었던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은 아닙니다. 일 년에 최소 1000억 건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는 텀블러는 '광범위한 표현의 자유'를 허용한다는 운영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전 세계의 각종 유해매체가 버젓이 유통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처 없이 미국회사임을 강조하며 문제의 해결을 위한 협조에 적극적이지 않아 사태는 더욱더 커져만 갔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유아독존이었죠.

그런데 돌연, 모든 음란물을 차단하겠다는 선언을 한 텀블러!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요? 알고 보니 유해매체를 방관한 나머지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했기 때문입니다. 유해매체에는 아동 음란물도 당연히 섞여 있었는데, 최근 미국 사회에서 아동 음란물에 대한 파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대형 플랫폼과의 사이도 좋지 않아진 것이지요. 정말 굴욕이 아닐 수 없겠는데요. 그래서 텀블러는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텀블러 내의 예술을 제외한 음란물을 전부 삭제한 후 앞으로도 철저하게 감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2. 또다른 해외 플랫폼에 대한 주목

갈수록 점점 거세지고 있는 국내 음란물, 성인물에 대한 규제 덕분에 수많은 불법 사이트가 문을 닫게 되고 각자의 죄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여파로 해외 플랫폼인데다가 SNS 기능으로 무장한 텀블러가 주목을 받았던 것인데요. 이제는 그 텀블러마저 규제를 하게 되었으니 이제는 그 종지부를 찍을 때가 온 것일까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수면 위로 올라왔던 부분들이었지만, 이제는 수면 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텔레그램이 그 대상이 된 듯합니다. 떠오르고 있는 SNS 계의 별인 텔레그램은 카카오톡과 라인보다도 깔끔하고 편리하여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 텔레그램에서 개개인들을 상대로 유해매체가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음란물 유통 및 성매매 홍보를 위해 조직적인 움직임도 보인다고 하는데요. 텔레그램 역시 우리나라에서 마음대로 조사하고 처벌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또다시 반복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의 끝은 과연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