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비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판단해달라고 찾아오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가지고 오는 문제는 백만 가지도 넘습니다. 그러나 하나도 같은 문제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공통점은 그들 중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던가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조차도 모르면서 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거짓과 진실을 가려내는 일은 어렵습니다. 탈무드는 이 두가지를 가려내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솔로몬 왕은 매우 현명한 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날 두 여인이 한 아이를 데리고 와서 서로 자기 아이라고 주장하며 솔로몬 왕에게 판결해 달라고 찾아왔습니다. 여러모로 조사해보았으나 어느 쪽이 이 아이의 참 어머니인가를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원래 유태인의 관례에 따르면 소유물이 누구의 것인가를 판결하기 힘들 때 공평하게 나누어 가졌습니다. 그래서 솔로몬 왕은 그 아이를 칼로 잘라 둘로 나누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자 한 여자가 미친듯이 외치며 그렇게 하시려면 그 아이를 저 여자에게 넘겨주시고 칼로 나누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솔로몬 왕은 "당신이 바로 이 아이의 참 어머니요"하고 어린아이를 울던 어머니에게 넘겨주었습니다.
※간단한 사족
1-1. 거짓과 진실을 가려내는 일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사람의 말은 자유자재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합니다. 정황이 녹화된 동영상이라던가, 목소리가 녹음된 음성이라면 더더욱 신뢰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1-2. 오늘 소개된 솔로몬 왕의 일화는 정말 유명하죠. 사랑하는 아이를 죽게 놔둘 수 없으니 눈물을 머금고 상대에게 주겠다는 어머니의 모성애를 보고 솔로몬이 판결한 이야기인데요. 사실 솔로몬 왕이 처음부터 이걸 의도하고 저런 명령을 내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1-3. 그런데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거짓말을 했던 사람조차 아이를 죽인다는 이런 끔찍한 상황까지 올 줄 몰랐으며 자신도 사람을 죽이는 것은 원치 않아 진짜 어머니가 안절부절 못하는 사이에 먼저 물러섰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오히려 아이는 진짜 어머니와 떨어지게 된 셈이죠. 무엇이 진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탈무드를 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트의 구멍 <1> (0) | 2022.04.25 |
---|---|
세 사람의 경영자 <2> (0) | 2022.04.22 |
세 사람의 경영자 <1> (0) | 2022.04.21 |
새로운 약 (0) | 2022.04.20 |
부부 싸움 (0) | 2022.04.18 |
개와 이리 (0) | 2022.04.13 |
하나의 방법 <2> (0) | 2022.04.08 |
하나의 방법 <1> (0) | 2022.04.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