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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콰이어트 플레이스2 리뷰, 쿠키없음 스포있음 반전없음

by GrapherStory 2021. 6. 16.

 

 

전작(콰이어트 플레이스1)을

재미있게 봤던 것 때문인지,

 

공개된 예고편의 퀄리티가

굉장히 좋았기 때문인지,

 

너무나도 오랜만에

영화관에 갔기 때문인지,

 

요새 볼 만한 새 영화가

없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무의식적으로 기대감을

풀충전하고 보게 되었던

콰이어트 플레이스2였습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2 리뷰, 쿠키없음 스포있음 반전없음

굉장히 피곤한 상태라서

영화에 대한 소개는 넘기고,

바로 스포 섞인 소감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간중간 집중을 못해서

영화와 다른 내용으로

이해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사실 스포일러라고 할만한

큰 반전 같은 건 없어요)

 

먼저 한 줄 감상평입니다.

'엥?'

 

일단 영화의 인트로는

정말 좋다고 느꼈습니다.

 

전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가족들이 함께 있는 모습이

너무나 반가웠을 텐데요.

 

가족과 친한 이웃의 동생이

군에 있다는 정보와 함께,

아들의 각성에 대해서

무언가의 암시를 건네며

영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진짜 이때 예고편에서 봤던

에밀리 블런트의 차량씬은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

가슴이 막 두근두근댔죠.

 

영화는 현재 시점으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아들을 제외한 엄마와 딸은

불타는 집 안과 통신방에서

각자 물건들을 챙겨옵니다.

 

아기가 우는 걸 대비하여

엄마는 아기를 넣을 상자와

그 안에서 숨 쉴 수 있도록

산소탱크를 찾아 가져오고,

 

딸은 괴물들을 상대로 할

전파 관련 장비들과 함께,

앞으로 갈만한 곳을 체크한

지도를 가져오게 됩니다.

 

영화가 좋았던 것은

딱 여기까지였습니다.

 

가족이 목적지에 도착하자

함정에 마구 걸리게 됩니다.

 

이 곳의 거주자(?)는 멀리서

이들에게 총구를 겨누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괴물과 싸우는 가족을 보며

심경의 변화가 생겼는지

결국 도와주게 됩니다.

 

근데 알고 보니까 거주자는

가족의 친한 이웃이었죠.

 

그리고 도와줄 수 없다며

나가 달라고 말을 합니다.

 

여기서 조금 의아했습니다.

진짜 아무리 그래도 자신과

친하게 지냈던 가족인데,

함정 때문에 죽을 뻔했는데,

(아들의 발이 잘려나갈 뻔한

덫도 아마 설치했겠죠?)

너무나 매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뭐 이러저러하다가

새롭게 조력자가 되는데요.

 

음.. 뭐, 나쁘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으로 엄마와 아이 셋,

더군다나 한 명은 신생아인데

떠돌며 살아남는다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기 때문에

가족과 친분을 가지고 있던

새로운 남자 캐릭터의 합류는

이야기 흐름상 괜찮았습니다.

 

근데 여기서부터 뭔가

영화의 재미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조용하게 가다 놀래키는

너무 뻔한 원패턴 전개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작으로부터 이어지는

후속편인만큼 스토리의

개연성이 중요했는데,

그게 전혀 없었습니다.

 

인트로에서 보여줬듯이

콰이어트 플레이스 속편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목적성이

너무나도 다분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풀어나가는

개연성이 부족했습니다.

 

먼저 엄마에 대한 것입니다.

여러 관람객들의 평을 보면

민폐라는 의견이 많은데,

저의 경우엔 이 부분에 대해선

공감이 많이 갔었습니다.

 

얼마 전 남편을 잃었고,

심지어 출산도 했습니다.

이미 할 만큼은 다했기에

여기서도 활약하는 건

솔직히 말이 되지 않죠.

 

친구에게 부탁하는 것은

자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아들에 대해서입니다.

영화 인트로 부분에서부터

심약한 성격을 보여주죠?

 

심지어 과거에서 현재로

시점이 전환되는 부분도

아들이었기 때문에,

각성을 기대했었습니다.

 

근데 뭔가 계기도 없이

마지막에 떡상하는 게

정말 이해가 안 갔습니다.

 

아무리 소리무기가 있었지만

스스로 괴물에게 다가가서

헤드샷을 날려버린다?

 

잠깐 약을 구하기 위해

나서려는 엄마를 붙잡던

연약한 모습의 아들이

어떠한 계기도 갖지 않고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제일 어처구니없던 것은

바로 딸의 행보였습니다.

 

머리가 좋고, 행동력 있고,

그런 부분은 알겠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아빠라면

그랬을 거야 라고 말하면서

영웅심리 발동해가지고

짐 싸들고 가출을 합니다.

 

엄마는 사투로 체력적 한계,

아들은 덫으로 치명적 부상,

얼마 전 태어난 갓난 동생 등

여러 불안요소를 가졌던

가족들을 보지 않고 말이죠.

 

분명 남자 조력자 캐릭터가

현재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나쁘다는 것을 암시했는데,

 

단순히 시그널을 발견했다고

그게 좋은 의도를 가졌는지

검증도 전혀 하지 않은 채,

사랑하는 가족들을 버리고

중요한 물품들을 가지고

혼자 떠나버리는 모습이

스토리 에러라 느꼈습니다.

 

뭐 어려서, 사춘기라서

그랬을 수도 있었겠지만

너무 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괴물에 대한 대처는

어느 정도 된 상태인만큼,

속편에서는 조력자가 암시한

질 나쁜 생존자와의 사투가

주로 다뤄질 거라 생각했는데

이야기가 또 산으로,

아니 바다로 가버렸구요,

 

피난처의 리더도 역시

맥이 빠졌습니다.

 

라디오로 시그널을 보내며

그걸 알아듣고 찾아 노는

사람들을 따스히 맞아주죠.

 

두뇌파 리더로서의 모습이

굉장히 듬직해 보였으나,

사실은 영화의 흑막일 수도

있겠다 싶어 기대되었는데요.

 

그냥 허무하게 소비된 것에

제 눈을 의심했었습니다.

 

조력자 캐릭터도 이상했어요.

결국 엄마에게 설득당해서

집 나간 딸을 찾으러 갔지만,

또 딸한테 오히려 설득당해서

모험의 동료가 되어버리죠.

 

그냥 전체적으로 영화가

스토리 개연성이 없어요.

 

분명 깜짝 놀래키는거나

사운드로 분위기 조절하는건,

전작과 동일하게 좋았습니다.

 

하지만 속편으로서,

2021년 기대작으로서

너무나 부족한 점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극찬, 호평이 굉장히 많은데,

진짜 죽어가는 극장가를

살리기 위한 마케팅이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입니다.

 

전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전작을 뛰어넘었다는 소리는

절대 나올 수가 없는 영화로,

기대심리를 싹다 빼버리면

평작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영화 리뷰를 도대체

몇 달 만에 작성하는지,

저도 기대를 많이 했던지라

글에 분노가 조금 섞였는데요.

 

이 포스팅은 전문가가 아닌

한 일반인의 견해라는 점,

감안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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